종합

수원교구 성소국 ‘2018 겨울피정’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18-01-23 수정일 2018-01-23 발행일 2018-01-28 제 3080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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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신학생 여러분을 주님의 품으로 초대합니다

중1~고3 학년별 일정 진행, 신학생 멘토링으로 ‘호응’

1월 19~21일 교구 영성관에서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된 고등부 1학년 예비신학생 피정. 참가 학생들이 개인별, 조별, 혹은 전원이 함께 성경을 통독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수원교구 성소국 제공

“하느님만 바라보면 정말 행복할까요?”, “제가 신학교 생활을 잘 할 수 있을까요?”, “어떤 사제가 되어야 하나요?”

갑자기 질문들이 터져 나왔다. 처음 만난 친구들이 낯설어 쭈뼛거리던 그 모습이 아니다. 더 이상 신학생들을 데면데면 대하지도 않는다. 함께 먹고 자고 기도하고 성경을 읽은 시간. 그리 길지 않았지만 친구들과 신학생, 신부님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마음을 활짝 여는 데는 부족하지 않았다.

특히 신학생들은 피정 기간 내내 예비신학생들의 속내와 고민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실질적인 조언을 주는 멘토가 돼 줬다.

‘2018년 예비신학생 겨울 피정’. 단순히 성소를 다지는 것만이 아니라, ‘나’를 돌아보고 주님이 누구신지 주님과 어떤 관계를 맺고 그 부르심에 어떻게 응답할 것인지 깊이 성찰하는 시간이 됐다.

교구 성소국(국장 이상룡 신부)은 1월 5~28일 영성관에서 각 학년별 예비신학생들을 위한 피정을 마련했다. 고등학생들과 지원반을 위한 피정은 1박2일 일정의 중학생 피정과는 달리 2박3일간 진행됐다.

고등부 1학년생들은 올해 피정 중 조별로 자유로운 형태로 마태오 복음을 통독, ‘주님은 누구십니까?’를 주제로 하느님을 새롭게 인식하는 시간을 가졌다. 피상적인 가르침 속에서의 예수가 아니라 자신이 직접 성경을 읽으면서 자신에게 다가오는 예수를 느끼는 시간이었다는 평가다.

또 특강을 통해 급격히 변화하는 디지털문화의 영향 속에서 갖춰야할 지구적 안목과 시대변화를 읽어내는 식별능력, 보다 원활하게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관계지능의 중요성 등에 대해 짚어봤다. 특강은 박문수 소장(가톨릭평신도영성연구소)이 맡았다.

올해 피정은 중학교 1학년으로 입학하는 예비신학생들을 위한 여정을 시작으로 ‘하느님 안에서의 나’(중2), ‘관계 인식–너 안에 계신 하느님’(중3), ‘하느님 인식-주님은 누구이십니까’(고1), ‘주님의 부르심에 나는 어떤 삶으로 응답할 것인가’(고2), ‘내 생애 최고의 만남, 그리스도와의 만남’(지원반)을 주제로 각각 이어졌다. 교구 예비신학생 1100여 명 가운데 953명이 신청할 정도로 호응도가 높았다.

성소국은 해마다 예비신학생들을 위한 학년별 주제를 제시, 이들이 1년간 각 주제에 대해 성찰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끈다. 예비신학생 모임은 중학생의 경우엔 각 지구별로 신학생을 파견해 매월 진행한다. 고등학생과 지원반 월 모임은 성소국이 직접 주관한다. 겨울피정은 이러한 1년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자리이자, 중1 예비신학생들이 새로운 여정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자리다.

무엇보다 이 피정은 1명의 신학생이 평균 6~10명의 예비신학생들과 한 조를 이뤄 함께 생활하고 대화하고 상담도 지원하는 일종의 멘토링 시스템으로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1월 21일 고1 예비신학생 피정 파견미사를 주례한 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는 “사제가 되는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양성이 아니라 ‘함께 기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주교는 이날 예비신학생들에게 “성경은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삶 또한 그 안에 쓰는 것”이라면서 “이번 피정 체험을 통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강한 믿음을 얻었으니 그 희망으로 앞으로 더 잘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