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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복음화, 미래교회의 희망] 가톨릭신문사-홍콩 성신연구소 업무협약 의미와 전망

홍콩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18-01-16 수정일 2018-01-16 발행일 2018-01-21 제 3079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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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해의 폭 넓혀 아시아 복음화 밑거름 다진다
가장 믿을 만한 중국 정보의 ‘창’
실시간 공유 네트워크 구축해 한국과 전 세계에 소식 전달
보편교회와의 관계 개선 기대

2027년 창간 100주년을 앞두고 ‘아시아 복음화’ 기획을 진행 중인 가톨릭신문사가 홍콩교구 성신연구소(소장 통혼 추기경)와도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두 기관은 1월 11일 업무협약을 맺고 상호 자료 교환과 인적 교류 등에 합의했다. 성신연구소는 중국교회와 관련해 최대 역량을 갖춘 연구소로 평가받고 있다. 성신연구소와의 업무협약 체결이 갖고 있는 의미와 향후 활동 전망을 살펴본다.

1월 11일 가톨릭신문사와 홍콩교구 성신연구소 업무협약 체결 뒤 두 기관 대표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성신연구소 애니 람 연구원, 한국외방선교회 총장 김동주 신부, 성신연구소 연구원 세르지오 티코치 신부, 성신연구소 소장 통혼 추기경, 가톨릭신문사 사장 이기수 신부, 성신연구소 람수이키 선임연구원, 가톨릭신문사 장병일 편집국장(왼쪽부터).

가톨릭신문사는 홍콩교구 성신연구소와의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한국교회에 중국에 관한 사목정보를 폭넓게 알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가톨릭신문사는 창간 100주년 준비 기획의 하나로 향후 10년 동안 ‘아시아 복음화’의 대장정을 펼친다. 다양한 민족과 문화, 종교가 공존하는 아시아 지역 복음화의 중심은 바로 중국이다. 중국 또한 수많은 소수민족으로 구성돼 있으며 다양한 문화와 종교가 상존한다.

중국의 복음화를 위해서는 중국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가톨릭신문사와 성신연구소의 업무협약은 중국 복음화를 위한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가톨릭신문사와 성신연구소는 업무협약을 통해 중국 등 아시아 지역 복음화 관련 정보 및 자료를 교환하기로 약속했다. 성신연구소는 중국을 향한 ‘창문’(窓門)이라고 불릴 만큼 중국, 특히 중국교회 소식에 정통한 기관이다. 성신연구소는 중국에서 발행되는 다양한 신문과 현지 정보원을 통해 정보를 축적하고 분석해 중국과 관련해 가장 믿을 만한 정보를 제공한다. 따라서 가톨릭신문은 성신연구소가 제공하는 중국교회에 관한 정보를 바탕으로 가장 정확한 정보를 한국교회 안팎에 전달할 수 있게 됐다.

가톨릭신문사와 성신연구소가 상시 연락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도 획기적인 발전으로 평가할 수 있다. 두 기관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 홈페이지와 블로그, 정기 브리핑 이메일을 통해 최신 소식을 서로 교환한다. 가톨릭신문은 성신연구소가 제공하는 최신의 심도 깊은 중국 소식을 실시간으로 수합하고 재가공해 이를 독자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가톨릭신문이 전하는 중국교회 소식을 통해 독자들은 중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더욱 넓히고, 이는 중국 복음화를 위한 한국 신자들의 관심과 기도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이번 업무협약으로 가톨릭신문사와 성신연구소는 아시아 지역 복음화와 관련된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그 첫 행사는 오는 2019년에 열 ‘아시아 복음화’를 위한 국제학술대회로 구체화될 계획이다. 한국교회의 중국 전문가와 성신연구소의 저명한 연구진이 함께하는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아시아 복음화, 특히 중국 복음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중국 복음화를 위한 신학적 토대를 쌓고, 여기에 중국 현지 사목활동과 중국교회를 위한 사목 지원도 논의할 방침이다.

아울러 가톨릭신문사와 성신연구소는 구성원의 상호 교류도 추진한다.

성신연구소는 정기적으로 중국교회의 사제와 수도자들의 양성을 위한 세미나를 열고 있다. 성신연구소 측은 이 세미나에 가톨릭신문사 기자들이 참가해 중국과 중국교회 사목 현황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인적교류는 향후 가톨릭신문사의 아시아 복음화 여정에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신문사와 성신연구소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중국과 아시아교회 복음화에 새롭게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성신연구소 운영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는 중국교회 소식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다. 가톨릭신문사는 이러한 성신연구소를 통해 중국교회에 대한 한국 신자들의 이해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가톨릭신문사와 성신연구소의 이러한 노력은 중국과 보편교회가 맞닥뜨리고 있는 여러 가지 반목과 갈등을 해소하고 관계를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 홍콩교구 성신연구소(聖神硏究所)는…

-중국 정보 수집하고 연구 성과 공유

-성직·수도자 양성 위해 세미나 열어

성신연구소(Holy Spirit Study Center)는 홍콩교구 산하 기관으로 1980년 ‘중국’에 대한 연구를 위해 설립됐다.

1979년 중국이 개방되자 당시 홍콩교구장 우쳉충 추기경은 중국과 중국교회에 대한 사목적 배려를 요청했고, 이에 교구는 성신연구소 설립으로 응답했다. 초대소장으로는 당시 홍콩교구 성신신학대학 교수로 활약하던 통혼 추기경이 임명됐다.

성신신학대학 구내에 사무실과 자료실, 회의실 등을 마련한 성신연구소는 중국에 관한 자료를 수집, 보관, 분석해 급속도로 변하고 있는 중국 본토의 상황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 연구소는 전 세계에서 발행되는 100여 종의 정기발행물과 일간지 등을 수집하고 있으며, 중국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에게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연구소는 매월 한 차례 중국 선교를 목표로 하는 이들을 비롯해 관련 연구자, 사목자 등이 참가한 가운데 ‘리치 연구회’(Ricci Study Group)도 연다. 중국 선교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마테오 리치의 이름을 딴 리치 연구회는 중국과 중국교회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창(窓) 역할을 하고 있다. 홍콩교구장 응밍층 주교와 주홍콩 교황사절 슬라단 코지치 몬시뇰도 빠지지 않고 참가하는 중요한 모임이기도 하다.

성신연구소는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확산시키는 차원에서 1981년부터 중국어와 영어 등 2개 언어로 계간지 「트라이포드」(Tripod)를 발간하고 있다. 소장 통혼 추기경이 편집장을 맡고 있으며, 메리놀외방선교회의 피터 베리 신부와 람수이키 선임연구원이 각각 영어판과 중국어판을 담당한다. 「트라이포드」는 그리스도교 정신과 교회 일치를 비롯한 다양한 가톨릭교회의 흐름을 소개할 뿐 아니라 중국과 관련한 공개적인 대화와 관점을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는 장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해오고 있다.

또 홍콩 신자들의 중국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교구가 발행하는 영자 주간지 ‘선데이 이그재미너’에 한 달에 한번 ‘차이나 브릿지’(China Bridge) 기획기사로 중국교회 소식을 전한다. 1991년부터 시작된 이 기획에는 중국의 과거와 현재에 관한 다양한 이슈와 주제로 기사를 제공한다.

성신연구소는 중국교회 사목자 양성의 장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의 유화정책으로 성직자와 수도자들의 홍콩 왕래가 자유롭게 되자, 연구소는 이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의 양성 세미나를 실시한다. 또 연구소는 보편교회와 중국교회의 사회복지기관을 잇는 ‘창구’ 역할을 자발적으로 맡아 도움이 필요한 중국 본토의 복지기관과 해외의 자선기금을 연결해 이들 복지기관의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홍콩교구 전 교구장 통혼 추기경이 다시 연구소 소장직을 맡고 있으며, 4명의 사제와 5명의 평신도가 연구원으로 활약 중이다.

■ 아시아 복음화 위한 가톨릭신문사의 발걸음

-전 세계에 관심과 기도 이끄는 발판 마련 중

홍콩교구 성신연구소와의 업무협약은 가톨릭신문사가 ‘아시아 복음화’라는 시대적 사명을 실현하기 위한 발걸음의 하나다.

가톨릭신문사는 지난 2015년 중국의 ‘신더셔’, 2016년 아시아가톨릭뉴스(UCAN)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신더셔는 현재 중국 최대 규모의 교회 언론사다. 두 언론사는 정보교환 네트워크 구축과 학술대회 개최 등에 합의하고 중국 대륙을 포함한 아시아 복음화를 위해 동반할 것을 약속했다. 신더셔와의 업무협약에 따라 현재 가톨릭신문 지면에는 매주 신더셔가 전하는 중국교회 소식도 싣고 있다.

또 가톨릭신문사와 신더셔는 지난 2016년 6월 ‘제1회 한·중 국제 심포지엄’을 공동으로 열었다. ‘교회 언론매체를 통한 아시아 복음화’를 주제로 연 이 심포지엄에는 양국 사제들을 포함, 아시아 각지에서 선교활동을 하는 수도회와 아시아 복음화에 관심 있는 신자 등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신더셔에 이어 가톨릭신문사는 2016년 3월 아시아 지역 최대 가톨릭 통신사인 UCAN과 상호 기사 교류 및 인적 교류 등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가톨릭신문사는 UCAN과의 취재 및 기사 교류를 통해 발 빠르게 아시아교회 소식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특히 가톨릭신문사는 UCAN에 영어기사를 제공, 한국교회의 다양한 소식을 아시아 전역에 알리고 있다. 한국교회 소식을 해외에 전할 수 있는 매체가 전무한 상황에서 이러한 가톨릭신문사의 노력은 아시아 복음화를 위한 큰 포석으로 평가받고 있다.

홍콩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