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H

춘천교구·수원교구, ‘몸신학’ 주제로 청소년 피정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n성슬기 기자
입력일 2018-01-16 수정일 2018-01-17 발행일 2018-01-21 제 3079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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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주신 선물 ‘몸’의 소중함 배워요”
임부복 체험 등 다양한 체험
성·생명·사랑 바른 의미 알려
교사·부모 교육도 병행돼야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가르침 ‘몸 신학’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게 체득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올바른 성적 가치관을 함양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돼 큰 호응을 얻었다.

춘천교구 청소년국(국장 김수창 신부)과 강원도청소년수련원(원장 원용훈 신부)은 1월 12~14일 강원도청소년수련원에서 중고등부 겨울 신앙 캠프로 ‘청소년을 위한 몸의 신학, 두근두근 더 파이널’을 진행했다.

이 캠프에는 춘천교구 뿐 아니라 서울대교구와 수원·인천교구 등 4개 교구 5개 본당 155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했다.

청소년들은 2박3일 동안 미니올림픽, 롤링페이퍼, 자궁방 체험, 임부복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생명의 소중함과 성(性)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다. 아울러 ‘오감 프로젝트’를 통해 하느님이 창조하신 몸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시간도 가졌다.

임부복을 체험한 정민수(피르미노·중1·인천교구 풍무동본당)군은 “임부복을 입어보니 생각보다 무거워 힘들었다”면서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과 함께 하느님께서 주신 제 몸과 생명을 소중히 여겨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캠프를 진행한 이지목 신부(강원도청소년수련원 활동본부장)는 “피임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는 우리나라 성교육과 달리 외국은 성에 대한 책임감과 생명의 소중함을 주로 교육한다”면서 “캠프를 통해 청소년들이 교회의 가르침을 제대로 받아들여 성에 대한 분별 있는 판단력을 갖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수원교구 청소년국 갓등이 피정의 집(원장 손기정 신부)도 1월 9~10일 1박2일간 중고등부 몸신학 피정 ‘비기닝(Beginning)’을 열었다.

이 피정은 몸신학 내용 중에서도 특별히 ‘나’는 어떤 존재인지 돌아보고, 하느님 사랑의 속성을 배우면서 활동을 통해 성, 사랑, 생명에 관해 고민하고 성찰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1월 13일 강원도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중고등부 겨울 신앙 캠프‘청소년을 위한 몸의 신학, 두근두근 더 파이널’에 참가한 학생들이 실제 임신부처럼 태아의 무게를 느낄 수 있도록 고안된 임부복을 입는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성슬기 기자

1월 10일 갓등이 피정의 집 중고등부 몸신학 피정‘비기닝’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피정에서 느낀 점을 담아 자유기도를 하고 있다. 사진 이승훈 기자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한 이번 피정에는 서울대교구와 수원교구 등에서 8개 본당 105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했다.

피정은 강의를 최소화하고 마인드맵 작성, 역할극, 주제에 관한 자유로운 대화 등의 청소년 스스로 성, 사랑, 생명의 바른 의미를 찾아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은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고, 자신과 같이 소중한 타인을 사랑할 지, 그 안에서 성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이해해 나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김차니(율리아·17·수원교구 원삼본당)양은 “성(性)을 부끄러운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생명과 사랑을 가치판단의 우선순위에 둬야겠다고 느꼈다”면서 “피정을 통해 다른 사람도 소중하게 여기고, 무엇보다 내 몸을 사랑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피정 프로그램을 기획한 갓등이피정의 집 직원 엄기홍(제랄도)씨는 “몸신학의 내용이 어려워 주로 성인 위주로 교육되고 있는데 사실 교사, 청년, 부모뿐 아니라 청소년에게도 꼭 필요한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몸신학의 방대한 내용을 1박2일에 다 전할 수는 없지만, 기능적 설명, 금기를 설명하는 보수적 교육이 아니라 성, 사랑, 생명의 의미를 배우고 가치를 고민하고 삶으로 살아낼 수 있는 단초를 주는 교육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n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