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도대체 하느님은」

권세희 기자
입력일 2018-01-09 수정일 2018-01-10 발행일 2018-01-14 제 3078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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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레너드 글/ 맹영선 옮김/ 184쪽/ 1만2000원/ 성바오로
고통과 시련이 닥칠 때 왜 하느님을 원망하나요
우리는 절망 앞에 놓였을 때 왜 이런 시련이 내 앞에 나타났는지 물을 때가 많다. ‘왜 하필, 왜 나인가?’라는 생각에 빠져 우울감에 젖어들기도 한다. 신앙을 가진 이라면 기도를 통해 이런 감정들을 몰아내려고 할 지도 모른다. 혹은 자신에게 슬픔과 절망을 주는 존재가 하느님이신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도대체 하느님은」은 예수회 리처드 레너드(Richard Leonard, SJ) 신부가 ‘우리의 고통이 하느님의 뜻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말한다.

다소 자극적일 수 있는 제목을 가진 이 책은 저자가 이야기하는 신학적이고 체험적인 접근 방법을 통해 고통이라는 주제를 바라보는 이들의 사고방식을 교정해준다.

그는 모든 개인이 자신이 겪는 고통의 신비를 탐구해서 자신과 함께 고통을 받으시는 하느님과의 친교를 통해, 그 고통의 개인적인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고통에 빠져 일어날 힘이 없는 이들을 도우려는 목적이다.

저자는 들어가는 말에서 그의 가족들이 겪었던 고통에 대해서 자세히 풀어놓고 있다. 사고로 아픔을 겪는 상황을 보면서 이런 고통은 왜 일어났나, 하느님은 고통을 주시는 분인가에 대한 생각들을 솔직하게 내놓으며 하느님은 우리에게 아픔과 고통을 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책은 1장 ‘하느님은 우리에게 나쁜 일을 하지 않으신다’, 2장 ‘고통을 통해 우리가 성장하기는 하지만, 우리를 성장시키기 위해 하느님이 고통을 보내지는 않으신다’, 3장 ‘이제 기상학자로서의 하느님을 생각해 보자. 우리가 비를 내려달라 기도하는 것을 멈출 수 있을까’ 등 7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도대체 하느님은」은 이처럼 우리가 가진 슬픔과 어려움에 집중하면서도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우리가 고통을 바라보는 시선을 분노와 절망을 넘어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나가는 말에서 그리스도는 늘 우리 곁에서 아픔에 공감하며 가까이 서 있다는 점을 짚는다. 그리고 바른 길로 나아가도록 돕는다고 덧붙인다.

“예수님은 삶의 모든 순간에 우리와 함께 계신다. 특히 하느님이 도대체 어디로 가셨는지 궁금할 때도 함께 계신다. 진실로 우리를 사랑하는 모든 친구들처럼 하느님은 우리를 처벌하기 위해 고통을 주거나 우리에게 교훈을 가르치거나 우리를 성장시키기 위해 사고를 일으키지 않으신다.”

권세희 기자 se2@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