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중국 저우즈교구 즈팡본당, "성당을 돌려 달라!” 정부의 일방적 성당 철거 항의

UCAN 제공
입력일 2018-01-09 수정일 2018-01-09 발행일 2018-01-14 제 3078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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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산시성 시안 인근의 즈팡 성당을 철거하자 100여 명의 신자들이 ‘성당을 돌려 달라’, ‘종교자유 허용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27일 이 성당이 공공부지를 불법으로 점용하고 있다며 성당을 철거했다. 저우즈교구장 우친징 주교는 같은 날 지역 당국이 교구를 방문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교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담팀을 구성해 정부와 협상에 나섰다. 우 주교는 “협상은 진행 중이고, 담당 사제가 곧 결과를 도출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즈팡본당 신자들은 소셜 미디어로 성당 철거 사진과 정부가 성당을 예배소로 공인한 문서 등을 퍼뜨리며 항의에 나섰다. 신자들은 지역 당국이 성당 건축을 허가한 문서까지 갖고 있다.

하지만 지역 당국은 12월 20일 본당과 아무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본당이 공공부지를 불법으로 점유하고 있으니 27일 철거하겠다”고 공지했다. 성당 철거 당시 십자가도 파괴됐으며, 성당 안의 성물도 제거됐다. 이 성당은 1999년 가톨릭교회의 예배장소로 허가를 받고 건축됐다.

한 신자는 성당 인근에 고속도로가 건설되자, 정부가 성당이 있던 장소를 관광지로 개발하려고 성당을 철거했다고 비난했다. 이 신자는 “교회가 서 있던 땅의 가치가 높아지자 정부가 경제 개발을 빌미로 성당을 철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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