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주님 세례 축일 맞아 세례성사 의미 강조

입력일 2018-01-09 수정일 2018-01-09 발행일 2018-01-14 제 3078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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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으로 다시 태어난 ‘세례받은 날’ 기념하자”
34명 유아세례도 집전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 7일 시스티나 경당에서 한 아이에게 세례를 주고 있다. 교황은 이날 모두 34명의 아이들에게 세례를 줬으며, 부모들에게 각 가정에서 신앙 전수의 의무를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CNS

【외신종합】 누구나 자신의 생일은 기억한다. 신자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수호성인의 축일인 영명축일도 기념한다. 하지만 자신의 세례일을 기억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령이라는 주님의 선물을 받은 세례일을 기억해 기념하자”고 당부했다.

교황은 1월 7일 로마 시스티나 경당에서 주님 세례 축일 관례에 따라 지난해 태어난 교황청 직원의 자녀 34명의 세례성사를 집전했다. 이어 교황은 성 베드로 광장에서 삼종기도를 주례하고 이 자리에 모인 신자들에게 세례일을 기념할 것을 제안했다. 예수 그리스도가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은 것을 기념하는 주님 세례 축일은 1월 8일이다.

교황은 “주님의 세례로 성탄 축제가 막을 내린다”면서 “주님 세례 축일을 우리의 세례를 기억하는 계기로 삼자”고 말했다. 교황은 “실제로 세례일을 기억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각자 자신의 신앙에 의미를 준 세례일을 찾아 기념할 필요가 있다”면서 “세례일은 하느님 아버지께서 진실에 마음의 눈을 뜨게 해준 성령을 주신 날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황은 예수의 세례는 예수의 인간성을 표현하는 동시에 예수가 인간성이라는 강물에 자신을 담궈 온 인류에 자신을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요르단 강에서 하느님께서는 인류의 운명에 책임을 지겠다는 약속을 지켰고 예수는 바로 그 약속을 나타내는 확고한 표지”라고 말했다.

교황은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세례일에 당신께서 주신 성령이라는 선물을 통해 이와 같이 함께 하신다”면서 “성령은 주님의 용서라는 관대함을 우리에게 전해주는 동시에 아버지의 말씀이 울려 퍼지도록 도와준다”고 강조했다.

세례 덕분에 우리가 “주님의 옷을 입은” 새로운 창조물이 될 뿐만 아니라 “우리를 공격하고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한 교황은 “또한 세례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가난한 이의 얼굴을 한 주님의 모습을 알아볼 수 있게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황은 34명의 아이들에게 세례를 준 뒤 부모들에게, “자녀에게 신앙을 전수하는 것은 부모의 의무”라면서 “유아세례는 의무를 시작하는 첫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자녀에게 신앙을 전하고, 우리의 자녀가 성령을 받아들이는 것 모두 성령의 은총”이라면서 “각 가정에서 사랑의 언어로 신앙을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