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펀펀 사회교리] (53) 하느님의 자녀로서 성 소수자 ④

백남해 신부(요한 보스코·마산교구 사회복지국장)rn마산교구 소속으로 1992년 사제품을 받
입력일 2018-01-09 수정일 2018-03-13 발행일 2018-01-14 제 3078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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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람들… 성적 끌림도 다양
남녀간 ‘이성애’ 비롯해 ‘동성애’ ‘양성애’도 있어 
신체와 다른 성별 깨닫기도

앞서 게이, 레즈비언, 퀴어, 호모에 대해서 이야기했었죠? 오늘은 먼저 성애의 방식을 볼까요? 성애는 간단히 말하면 ‘사람 사이의 성적인 애정관계’라고 하겠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성애가 ‘이성애’죠. 서로 다른 성(남·여)끼리 애정관계를 가지는 것입니다. ‘양성애’는 성을 구분하지 않고 어떤 성별이든 애정관계를 가지는 것입니다. 모두를 사랑한다는 면에서는 좋은 것인데…. 참, 뭐라 해야 할지…. 하느님 창조 질서에는 좀…. 그리고 ‘무성애’도 있습니다. ‘무성애’라…, ‘타인에게 성적인 끌림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라고 간단히 말할 수 있고요. 금욕주의자나 아직 짝을 만나지 못하고 성에 눈 뜨지 못한 이성애자와 다르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성이나 동성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니랍니다. 단지, 이성을 성욕 없이 좋아하거나, 동성을 성적 끌림이 없이 순수한 마음만의 끌림으로 좋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이 부분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쉰이 훌쩍 넘어버린 저도 아직 매력적인 대상을 보면 끌림이 없다고 말하지 못하거든요. 뭐, 평생을 그렇게 살다보니 머리로는 이해하겠는데,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없네요.”

백 신부 말을 조용히 듣던 베드로가 말을 거든다.

“신부님, 저야 아직 총각이고 결혼을 꿈꾸기 때문에 신부님과 다를 수 있지만…. 뭐, 누구나 그렇게 시작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신부님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니까요(근데 이게 무슨 소리야??).”

“베드로씨 그게 뭔 말이래요? 핫핫, 어쨌거나. ‘동성애’는 말 그대로 같은 성별에게서 성적 끌림을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성적인 애정 관계도 단순하지 않죠? 사실 자세히 들어가면 학자들이 더 많이 분류해 놓았습니다. 그건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공부하시기를 바라고요. 우리가 많이 접하는 ‘트랜스젠더’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사실 ‘트랜스젠더’를 우리가 쉽게 이야기하게 된 것은 불과 십수 년에 불과합니다. 잘 아시는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씨 때문이죠.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대중문화나 성애 인식의 사회적 변화에는 큰 역할을 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옳고 그름(그렇게 볼 수 있는 일인지 모르겠지만)을 떠나서 그 분의 삶과 용기에 지지를 표합니다. ‘트랜스젠더’는 태어날 당시의 법적인 성별과 생물학적 성별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을 말합니다. 사람이 태어나면 성기의 모양이나 다른 요건으로 ‘이 사람은 남자다, 여자다’라고 사회적으로 지정을 합니다. 그러면 대부분 사람들은 그런 줄 알고 그렇게 살아갑니다. 그런데 살다보니 사회와 다른 사람이 지정해준 성별을 스스로 생각하고 느껴보니 다르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트랜스젠더’인 것이죠.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로 봐서 의학적으로 ‘트랜스젠더’는 ‘정신질환’은 아니라고 합니다.”

백남해 신부(요한 보스코·마산교구 사회복지국장)rn마산교구 소속으로 1992년 사제품을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