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박정선(베로니카)씨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8-01-09 수정일 2018-01-09 발행일 2018-01-14 제 3078호 2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나눔 실천하는 청소년 통해 하느님 느끼고 만났습니다”
대건청소년회 간사로 활동 
청소년 지도하며 함께 봉사

박정선씨는 “청소년들이 봉사를 통해 하느님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한다.

“청소년들 안에서, 또 각기 다른 수많은 사람들 안에서 하느님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박정선(베로니카·40·안산대리구 성포동본당)씨는 교구 청소년법인 대건청소년회 간사로 활동하고 있다. 청소년지도사인 박씨가 주로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활동은 ‘봉사’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내가 죽기 전에 무엇을 해야 의미 있을지에 관해 많이 고민했어요. 그러면서 기도 중에 떠오른 것이 ‘봉사’였어요.”

학교를 졸업하고 여러 분야의 일을 했다. 행정 관련 일을 하기도 하고, 음악에 관한 일을 해보기도 했다. 그러다 교회 안에서 봉사하면서 청소년들과 소통하는 것이 좋아 ‘청소년지도사’ 자격증을 따고 청소년수련관에서 일하기도 했다.

처음엔 기쁘고 재미있었다.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좋았고, 여러 체험도 즐거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지친다고 느꼈다. 결국 4년 반 만에 청소년수련관의 일을 그만두고 쉬었다. 그때 머릿속을 가득 채운 것이 “언제까지 살 지 모르겠지만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갈망이었다. 그렇게 1년 여의 고민 끝에 찾은 답이 ‘봉사’였다. 때마침 교구 청소년국의 자원봉사동아리 활동을 돕던 박씨는 이제 청소년들과 함께 봉사하며 청소년들의 봉사활동을 지도하는 일을 업으로 삼게 됐다.

“봉사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보면 청소년들 안에 하느님의 모습이 있고, 또 청소년들의 봉사를 통해서 하느님의 사랑이 전해진다는 걸 참 많이 느껴요. 그러면 분명 제 안에도 하느님의 모습이 있으리라 믿게 돼요.”

박씨는 봉사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에서 하느님의 모습을 만난다고 했다. 봉사하면서 변화하는 청소년의 모습, 서툴지만 자기 나름대로 나눔을 실천하는 청소년의 모습, 해외봉사 중 온종일 봉사하고 숙소에 녹초가 돼 누워서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성가를 부르며 웃는 청소년의 얼굴에서 박씨는 “신비로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청소년 안에서 하느님의 모습을 찾으면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중할 수밖에 없어요. 교회 공동체 안에서는 신부님도 어른도 아이도 모두 교육자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봉사를 통해 사람들 안에서 하느님을 느끼고 사람의 따듯함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어요.”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