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한반도 평화의 길, 다시 시작이다

입력일 2018-01-09 수정일 2018-01-09 발행일 2018-01-14 제 3078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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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험하기만 할 것 같던 한반도 평화의 길에 새로운 희망이 보이고 있다. 북한 핵실험 강행과 북미 갈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등으로 얼어붙었던 남북관계에 해빙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1월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은 그 성과 여부를 떠나 남북이 평화를 염원하는 ‘민심’을 반영해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는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 그동안 쌓아왔던 불신과 갈등을 극복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서로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남북 고위급 회담을 시작으로 북한의 평창 동계 올림픽 참가, 이산가족 상봉 등 과제를 풀어내고 그 결과 개성공단 재가동과 경제 협력 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주목거리다.

교회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 행보에 큰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의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메시지를 통해 남북 고위급 회담이 남북 간 신뢰를 회복하고 세계 평화로 나아가는 초석이 되기를 희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연례 연설을 통해 “분쟁을 극복하고 상호 신뢰를 증진시켜 한국인들은 물론 전 세계 평화를 보장하는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지가 창간 100주년을 앞두고 ‘평화’를 주제로 특별기획을 시작한 것은 분단국가에서 살아가는 우리 한국교회 신앙인 모두가 절대적으로 이뤄야 할 가치가 바로 평화이기 때문이다. 평화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명령이다. 가톨릭신문은 매스컴사도직을 통해 세계 평화를 이루는 일에 앞장설 것이며, 남북 평화 행보에 기획기사로 더 큰 힘을 보태려 한다.

한반도에 참된 평화가 찾아오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한다. 모든 신앙인들의 마음을 모아 남북 강산에 평화의 씨앗을 다시 뿌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