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

서울대교구, 서울시와 ‘태양광발전 확대 업무협약’ 체결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18-01-02 수정일 2018-01-02 발행일 2018-01-07 제 3077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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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에너지’ 통한 생태적 삶 실천 앞장선다
교구·본당 각 시설에 설비 확대
보조금·행정업무 서울시가 지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오른쪽)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12월 27일 서울시청에서 ‘태양광 발전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협약서를 내보이고 있다. 사진 정다빈 수습기자

서울대교구가 교구 내 각 본당과 신자 가정에서 친환경 태양광 에너지를 사용하도록 지원, 생태적 삶을 사는 교회 공동체의 모습을 구현하는 데 더욱 힘을 싣는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지난해 12월 27일 서울시청에서 박원순 시장과 만나 ‘태양광발전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서울대교구는 보유 건물의 옥상, 유휴부지, 주차장 등에 태양광발전 시설을 확대한다. 또한 신자들에게도 태양광발전에 대해 알려 각 가정에서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설치 보조금을 비롯해 홍보와 설치에 필요한 기술 및 행정 업무 등을 지원한다.

이에 따라 서울대교구는 올해 응암동성당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를 시작으로, 연차적으로 교구 내 성당과 건물에 태양광발전 시설을 확대한다. 또 1월 중으로 서울의 대표 명소 중 하나인 주교좌 명동대성당 앞에 ‘태양광 휴대폰 충전기’를 설치해 신자들과 국내·외 순례객이 보다 쉽게 태양광 에너지를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염수정 추기경은 이날 협약식에서 “교회는 오래 전부터 청정에너지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면서 “청정에너지인 태양광발전으로 서울을 ‘태양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에 동참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염 추기경은 “청정에너지로 우리 지구 환경을 지키겠다는 서울시의 비전에 적극 협력하고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최근 2022년까지 태양광발전 설비 용량을 핵발전소 1기 용량에 해당하는 1GW로 확대하는 ‘태양의 도시, 서울’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번 협약은 프로젝트 관련 1호 민관협약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태양광발전 확대는 단순히 전력을 생산하는 것을 넘어 기후변화 대응과 미세먼지 저감 등 생존의 문제와 연관돼 있다”면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대교구가 서울시와 함께 해주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와 서울시는 지난 2013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절약과 친환경 에너지 사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지만, 구체적인 사업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는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태양광발전 보급운동을 새롭게 시작, 더욱 적극적으로 본당 시설과 신자 가정에 태양광발전을 보급할 계획이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