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원주교구, 제천 화재 참사 희생자 추모미사

권세희 기자
입력일 2017-12-26 수정일 2017-12-26 발행일 2018-01-01 제 3076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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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6일 제천 의림동성당에서 거행한 화재 희생자 추모미사.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와 사제단이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충북 제천에 있는 노블 휘트니스 스파에서 화재가 발생해 29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인명피해가 일어났다.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는 12월 26일 사고 현장이 있는 제천으로 달려가 제천지구 사제단과 함께 제천 의림동성당(주임 김하수 신부)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500여 명의 신자들이 참례해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이들을 함께 추모하며 눈물을 흘렸다. 미사 후에도 분향을 하는 신자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고 길게 이어졌다.

조규만 주교는 이날 미사에서 “성탄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던 중 불의의 참사가 일어났다”며 “세상에는 하느님의 자비가, 유가족들에게는 하느님의 위로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사에 참례한 박애란(모니카·52·의림동본당)씨도 “사고가 일어난 곳이 가족들과 자주 이용하던 곳이라 더 놀랐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며 “피해자들과 아픔을 같이 나누고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는 12월 21일 오후 3시50분경 발생했다. 당시 화재가 난 시설에 있던 상당수의 희생자와 부상자들이 사고 현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또한 많은 이들이 흔히 이용하는 스포츠 센터에서 사고가 일어난 데다 화재 당시 안전시설 미비로 원활한 대피 및 구조가 이뤄지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화재는 건물 1층에서 발화한 불이 급속도로 건물 내부로 확산돼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명확한 발화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특히 비상구로 향하는 통로가 철제 선반 및 목욕용품 등으로 진입할 수 없어 원활한 대피가 이뤄지지 않았고, 탈출을 막은 통유리 외벽 등이 인명피해를 키웠다.

권세희 기자 se2@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