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펀펀 사회교리] (51) 하느님의 자녀로서 성 소수자 ②

백남해 신부(요한 보스코·마산교구 사회복지국장)rn마산교구 소속으로 1992년 사제품을 받
입력일 2017-12-26 수정일 2017-12-26 발행일 2018-01-01 제 3076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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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주된 성 정체성과 다른 이들
동성애 지칭하는 용어 많지만
다양한 성 정체성 표현 못해
수많은 편견이나 오해 낳기도


동성애라는 어려운 주제를 던져놓고, 전투력이 천배 정도 상승한 베드로가 백 신부의 쩔쩔매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 그 눈빛만으로도 벌써 백 신부를 제압하고도 남을 지경이다. 그러나 호락호락한 백 신부가 아니기에….  


“베드로씨 성소수자라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세요? 게이, 레즈비언, 퀴어, 이반, 호모, 동성애, 양성애, 무성애, 트랜스젠더…. 아시겠어요?!”


백 신부의 일갈에 일순 베드로가 무너진다.


“음…. 신부님 무슨 말씀이신지 도저히…. 천천히 다시 가죠.”


“그러실까요. 역시 무엇 하나 쉬운 게 없죠.(백 신부 뻐기기는 쳇!) 자, 지금부터 용어의 개념부터 하나하나 짚어 보겠습니다. 아직 논란이 있는 말도 있고 그냥 통상적으로 쓰이는 말들도 있습니다. 말은 그 정신과 사회 문화가 녹아 있는 것이니만큼 중요하겠죠. 먼저, ‘성소수자’(Sexual minority)라는 말은 1960년대 스웨덴 정신의학자인 ‘랄스 울레르스탐’의 저서에서 유래되어 소수민족이란 단어와 유사하게 사용되기 시작했답니다. 하지만 성소수자가 단지 숫자가 작은 집단이라는 뜻만 가진 건 아닙니다. 사회에 의해 소수화되고 비주류화되어 사회 밖으로 밀려났다는 어려움을 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의 주된 성 정체성과 다른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을 통칭하는 말로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하지만 깊이 있고 다양한 성 정체성들을 나타내지 못한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베드로씨 알아들으시겠어요? 사실 나도 이야기하면서 막 헷갈립니다.”


“신부님, 계속 하다보면 이해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예, 먼저 ‘게이’(gay)라는 말을 볼까요. 우리나라 일반인들 사이에서 ‘남성 동성애자’로 주로 통용되고 있는 외국어입니다. 아시겠지만 원래 뜻은 ‘유쾌한’ ‘활발한’ 등의 뜻을 지녔습니다. 그러다가 점차 ‘남성 동성애자’를 지칭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이들은 ‘게이 바’라고 부르는 술집이나, 여러 가지 서로 어울려 놀기 좋은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사회적 편견과 눈치 때문에 드러내 놓고 동성애 행위를 할 수 없기 때문이겠죠. 그리고 게이에 대한 몇 가지 오해가 있어요. 첫째, 남자라고 해서 다 좋아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겁니다. 게이들이 외모를 더 따지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이런 외모 지상주의는 결단코 없어져야 합니다!) 둘째, 게이라고 해서 반드시 항문성교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항문 성교 때문에 에이즈에 대한 큰 오해가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셋째, 성욕은 동성애자나 이성애자나 똑같다고 합니다. 넷째, 주변에 여성스럽게 행동하는 남성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게이로 오해하면 안 됩니다. 수많은 편견이나 오해가 있지만 오늘은 이정도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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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해 신부(요한 보스코·마산교구 사회복지국장)rn마산교구 소속으로 1992년 사제품을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