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

한국가톨릭농민회·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생명공동체지도자 스리랑카 해외연수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17-12-12 수정일 2017-12-12 발행일 2017-12-17 제 3074호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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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권익 향상 위한 국제 교류·지원 방안 모색
생태숲·여성 농민단체 등 방문, 친환경 농업 현황·정책 견학

한국가톨릭농민회와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는 12월 4~12일 스리랑카에서 2017년 생명공동체지도자 해외연수를 실시했다. 사진은 12월 6일 스리랑카 현지 여성 농민들과 함께한 참석자들.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제공

한국가톨릭농민회(회장 정현찬, 이하 가농)와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상임대표 김인한 신부, 이하 우리농)는 12월 4~12일 스리랑카 콜롬보와 웰라와야에서 2017년 생명공동체 지도자 해외연수를 실시했다.

전국 각 교구 가농과 우리농 담당 사제단과 회장단 등 모두 2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해외연수는 참석자들 사이의 친교와 네트워크 형성, 생명공동체 운동의 전망 모색, 스리랑카 국제가톨릭농민운동연맹(FIMARC, 피막) 조직과 교류·지원 등을 위해 준비됐다.

참석자들은 하다파나갈라(Hadapa nagala) 마을, 웨에라야야(Weherayaya) 마을 등 스리랑카 고유의 농법을 보존하는 농촌마을을 찾아 지역 전통 종자 보호프로그램, 약초와 허브 작물 재배 기법을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친환경적인 농업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경작지 확대가 환경 보전과 충돌하는 영역, 특히 인간과 코끼리 사이에 생존권을 놓고 물리적인 충돌이 발생했던 실제 사례를 검토하고 인간과 자연계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지혜를 찾아야 한다는 데 현지인들과 의견을 나눴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원주민 농법, 집약 농법, 퇴비와 거름, 천연농약 등이 활용되는 생태숲과 과수원, 농장에도 방문해 스리랑카 현지 농민들의 생생한 농촌생활을 탐방하기도 했다.

이번 해외연수 진행을 담당한 우리농 실무자 김정훈씨는 “전통 농업국가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스리랑카 친환경 유기농업의 현황과 정부의 농업정책 등을 알아보고 한국 농업 정책에 접목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고 말했다. 또한 “스리랑카 여성 농민단체인 ‘우와 웰라사’(Uwa Wellassa)를 방문해 여성 농민의 경작활동, 여성 조직과 타 조직과의 협력 등을 소개받으면서 스리랑카 여성의 근면성과 강인함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스리랑카의 농업현실과 더불어 교육 적령기에 있는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가난으로 인해 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살폈다. 다국적 기업인 페라와타(Pelawatta)가 설탕공장을 지어 8만 에이커에 이르는 토지를 점유하면서 원주민들이 토지 소유권을 잃은 채 저임금 노동자로 전락한 경제구조 변동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생명공동체지도자 해외연수 참석자들은 거대 자본에 의해 권리를 침해당하고 있는 스리랑카 농민들의 상황에 대해 가톨릭 농민들의 국제조직인 국제가톨릭농민운동연맹 등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