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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진잠본당 옛 신자들, 유구본당 응원 방문

윤선경 명예기자
입력일 2017-12-12 수정일 2017-12-13 발행일 2017-12-17 제 3074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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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곰탕 드시고 힘내세요!”
유구 주임 정필국 신부가 17년 전 진잠 주임이던 인연
유구 교육관 건립에 힘 보태

17년 전 주임신부와 신자로 만났던 인연이 시골 한 작은 성당의 한겨울 추위를 녹였다.

11월 12일 대전교구 유구성당(주임 정필국 신부)에서 진잠본당 옛 교우 10명이 닭곰탕 200그릇을 끓여 정 신부와 유구본당 신자들에게 대접했다. 오랜만에 만났지만 교우들은 손발이 척척 맞았다. 큰 솥에서 김이 피어오르며 구수한 곰탕 냄새가 성당 마당에 퍼졌다.

대전교구 각 본당에 흩어져 있던 진잠본당 옛 교우들은 17년 전 진잠본당 주임 신부였던 정 신부를 돕기 위해 한달음에 달려왔다. 내년이면 설립 50주년을 맞는 충남 공주시 유구읍 유구본당은 교육관을 건립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진잠본당 옛 교우들은 정 신부와 신자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교육관 건립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유구본당 신자 600명의 평균 연령은 75세로, 전형적인 시골본당이다. 본당 신자들의 염원은 어르신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교육관을 마련하는 것이다. 임천수(요셉·59·유구본당)씨는 “회의실 하나 제대로 없는 유구본당에는 교육관이 정말 필요하다”며 “겨울에도 마당에 선 채 음식을 드셔야 하는 어르신들이 따뜻한 방에 앉아서 식사하실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잠본당 옛 교우 정경미(바울라·49·계룡본당)씨는 “예전 진잠본당 성당 건축을 위해 고생했던 생각, 재미있게 활동했던 생각이 나서 신부님과 신자들 힘내시게 따뜻한 국 한 그릇 대접해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후원 문의 041-841-9431, 010-4503-9773 대전교구 유구본당

윤선경 명예기자 ssn1231@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