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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동네, 파라과이에 노숙인 ‘자비의 집’ 개원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7-12-12 수정일 2017-12-12 발행일 2017-12-17 제 3074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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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파견된 꽃동네 수사 까아꾸페서 노숙인 돌봐
시설 보강 필요성 제기
폐쇄 병원 개보수해 마련

11월 30일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 파라과이 꽃동네에서 까아꾸페교구장 리까르도 발렌수엘라 주교가 자비의 집 개원식 감사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예수의꽃동네유지재단 제공

예수의꽃동네유지재단(이사장 오웅진 신부, 이하 꽃동네)은 11월 30일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 파라과이 까아꾸페(Caacupe) 꽃동네에서 노숙인들을 위한 자비의 집 개원식을 가졌다.

이날 문을 연 자비의 집은 현지 까아꾸페교구가 20년 전 폐쇄했던 병원 건물을 개보수 한 것으로 지하 1층, 지상 1층 약 561㎡ 규모에 6개의 방과 프로그램실, 주방, 세탁실 등을 갖추고 있다.

까아꾸페교구장 리까르도 발렌수엘라(Ricardo Varlenzuela) 주교 주례의 감사미사 봉헌으로 시작된 개원식에는 전 까아꾸페교구장 클라오디오 히메네스(Claudio Gimenez) 주교를 비롯해 오웅진 신부, 까아꾸페교구 사제단, 주 파라과이 안민식 대사와 현지 교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꽃동네는 지난 2016년 7월 남자 수도자 3명을 파라과이에 파견, 까아꾸페교구 도움으로 약 330㎡ 크기 집을 마련하고 갈 곳 없이 병고에 시달리는 노숙인들을 돌봐왔다. 그러나 늘어나는 노숙인들과 중환자 입소 등으로 시설 보강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까아꾸페교구가 폐쇄된 병원 건물 사용을 허가함에 따라 이번 개보수 작업이 진행됐다.

발렌수엘라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꽃동네 수도자들이 병든 노숙인들을 모셔와 함께 먹고 자며 살아가는 모습에 감동 받았다”면서 “앞으로 무엇이든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돕겠다”고 말했다.

오웅진 신부는 “예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일은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라면서 “이러한 분들이 있는 곳이라면 세상 끝까지라도 가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파라과이 꽃동네 주소 Casa de la Misericordia, Rota2, Mcal, Estigarribia, km51, Barrio, Seminario, Caacupe, Paraguay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