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림 시기에 주님께 드리는 편지 -
우리 곁을 떠나신 지 천구백 해도 넘었습니다
돌아오실 날 기다림도 천구백 해를 넘겼습니다 언제 오시렵니까 얼마나 더 기다려야 오시렵니까 모진 세월 비바람 맞으며 여기 이렇게 엎드려 아픈 가슴 움켜잡고 눈물로 지새운 새벽 셀 수 없는데 주님 맞아 용서받고 위로받으려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려왔는데 오시는 길 어찌 그리 더디시옵니까 회개하는 저희 마음이 덜 뜨거워 그러십니까 용서비는 저희 손이 아직도 차가워 그러십니까 참회하는 저희 입술에 진실이 부족해서 그러십니까 삭풍 불고 찬 이슬 내려도 여기 이렇게 버티고 서서 바른길 다짐하며 주님 오실 날 기다리오니 그 길 더 지체 마시옵소서 외롭고 서럽고 두려움에 울고 있는 저희를 달래주소서 그리고 다시는 저희 곁을 떠나지 마시옵소서최경식(토마스 아퀴나스·서울 세검정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