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포콜라리노 ‘74세 새 사제’ 탄생

성슬기 기자
입력일 2017-12-12 수정일 2017-12-12 발행일 2017-12-17 제 3074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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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활동 중인 아라카키 마사오 신부… “성모님 닮은 사제로 살고 싶어”

아라카키 마사오 신부가 “묵묵히 하느님 사랑을 전하는 사제가 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올해 74세. 그런데 ‘새’ 사제다. 12월 7일 사제품을 받은 아라카키 마사오(요한) 신부의 이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는 포콜라레운동 동북아 지역 대구 공동체(마리아 사업회, 대표 임종태) 소속의 ‘포콜라리노 사제’다.

‘마리아 사업회’라고 부르는 ‘포콜라레 운동’(Focolare)은 성모 마리아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깊이 알고 그 모범을 본받아 전 인류의 사랑과 일치를 목적으로 활동하는 평신도 사도직 단체다.

아라카키 신부는 1966년 포콜라레에 입회해 50여 년간 하느님께 봉헌한 동정 회원으로 성실히 살아왔다. 이에 포콜라레 총본부는 그를 ‘포콜라리노 사제’가 될 수 있도록 이끌었다.

‘포콜라리노 사제’는 포콜라레 동정 회원으로 살아가다가 사제품을 받는 이로서, 대개 공동체에서 30여 년 이상 생활해야 자격이 주어진다. 현재 동정 포콜라리노는 전 세계적으로 1200여 명이 있으며, 그 중 59명이 ‘포콜라리노 사제’로서 활동 중이다.

특히 아라카키 신부는 1974년부터 1980년까지 한국에서 활동하며 포콜라레 남자 공동체의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후 일본 조치대와 교황청립 칠레가톨릭대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2014년 다시 한국에 들어와 활동 중이다.

“성모님께서는 언제나 어둡고 어려운 순간들을 극복하도록 도와주시고 제 삶에서 함께해주셨습니다. 저는 언제나 그분에게서 답을 찾곤 했지요.”

서품식 후 그는 “더욱 깊이 ‘마리아적 사제직’을 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때부터 그 제자가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다.’(요한 19,27)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가 제자에게 어머니를 부탁하는 내용으로, 아라카키 신부는 이 말씀을 서품성구로 삼았다.

“이러한 복음 말씀에 따라 살겠다”고 밝힌 아라카키 신부는 “성모님께서는 저뿐만 아니라 삶의 여정 안에서 만나게 될 모든 사람을 하느님께로 인도해 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서품식은 대전교구 천안봉명동성당에서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주례로 거행됐다. 이 자리에는 그의 동생인 아라카키 히로시 신부(포콜라레 페루 리마 공동체)도 참례해 기쁨을 나눴다. 동생은 지난해 68세 나이로 사제품을 받았다.

아라카키 신부는 “사제품을 받으면서 마음에 더욱 큰 평화를 느꼈다”면서 “전 세계 어디든 포콜라리노 사제가 필요한 곳으로 갈 것”이라는 다짐을 밝혔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