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대전 시노드에 거는 기대

입력일 2017-12-12 수정일 2017-12-12 발행일 2017-12-17 제 3074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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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가 교회 쇄신과 새로운 변화를 목표로 내걸고 교구 시노드 본회의를 개막했다. 2015년 시노드 개최를 선포하고 세심한 준비단계를 거친 지 2년 만이며, 내년 본회의가 진행되는 기간이 교구설정 70주년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한다.

지난 1990년대부터 전국 각 교구들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목환경에 대처하고 새 사목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시노드를 개최해왔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경제 발전을 이루는 과정에서 생명 존엄성을 훼손하고 물질만능주의라는 그릇된 가치관을 키워왔다. 그 결과 한국교회는 큰 도전에 직면했고 실제 사목현장과 신자 개개인의 생활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됐다.

대전교구 시노드가 대전제로 ‘시대의 징표’를 꼽은 것도 이와 같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교회 쇄신을 이뤄야 한다는 현실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단순히 ‘신자 수’를 늘리려고 하는 선교에서 벗어나 사회에서 고통받는 이들과 악의 근원을 치유하는 참다운 복음화를 지향하겠다는 의미다.

시노드는 순교, 사제, 평신도라는 세부 의제를 설정했다. 미래 지향적인 복음화를 위해 먼저 순교자 신심을 본받아 교회 뿌리를 찾는 일에 나서겠다는 것이며, 사제와 평신도들 스스로 교회 쇄신 주체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시노드에 앞서 대전교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모든 구성원들이 신앙 전반에 대해 성찰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는 한국교회가 맞닥뜨린 현실과 일맥상통한다. 시대적 요청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나선 대전교구 시노드가 얼마나 내실 있게 교회 도약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번 시노드가 교구 발전은 물론 한국교회 전체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를 바란다. 소기의 성과를 거둠으로써 신앙 안에서 모두 하나 되는 공동체를 이룩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