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전 궁동본당, 같은 지구 소속 죽동본당 위한 바자 열어 수익금 전달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7-12-12 수정일 2017-12-12 발행일 2017-12-17 제 3074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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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 이웃 본당 돕는 착한 이웃들

11월 26일 대전 죽동본당 임시 성전에서 죽동본당 주임 김광수 신부(왼쪽에서 아홉번째)와 궁동본당 주임 박요순 신부(김광수 신부 오른쪽), 죽동본당 신자, 궁동본당 회장단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대전 궁동본당 제공

새로이 복음화의 여정을 시작하는 인근 신설본당을 위해 바자를 열고 기금을 마련한 ‘이웃 사촌’ 본당의 따뜻한 나눔이 화제다.

11월 26일 오후 대전 죽동본당(주임 김광수 신부) 임시 성전에서는 인근 궁동본당 주임 박요순 신부와 본당 회장단의 방문이 있었다. 죽동본당 공동체를 위해 열었던 바자 수익금을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죽동본당은 지난 8월 대전교구에서 140번째 본당으로 신설됐다. 77세대 200여 명의 신자들로 출발한 작은 공동체다. 현재는 임시 성전을 마련한 상태지만, 이전까지 모본당 유성본당에서 미사를 봉헌해 왔다. 같은 지구 내에 있는 이웃 본당 처지에서 이러한 상황을 전해들은 궁동본당은 지난 10월 ‘새로 설립된 죽동본당 공동체를 위하여’를 표어로 바자를 펼쳤고, 이날 수익금 전액을 죽동본당에 전한 것이다.

감사와 위로의 인사가 오간 이날 만남은 새로 시작하는 본당의 어려움을 함께하는 따뜻한 나눔의 시간이었다. 아울러 본당 간 거리가 2~3㎞에 불과하지만, 지리적인 가까움을 넘어서 착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죽동본당에 진정한 이웃이 되고자 한 궁동본당 공동체의 마음이 함께 전달된 현장이었다.

궁동본당 사목회 김상배(안테로) 회장은 “우리 정성이 본당 설립 초기에 어려움을 겪는 죽동본당 공동체에 작은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히고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라고 하신 예수님 말씀을 따라 사랑과 나눔을 생활화하는 기쁨의 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궁동본당의 이웃 사랑 나눔은 몇 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그간 미혼모와 장애인, 시리아 난민 돕기를 비롯해서 같은 지구 내 성당들의 성전 건립, 성지 조성에 힘을 보탰다. 지난 여름에는 수해로 피해를 겪은 청주교구에도 성금을 전달했다.

‘사랑과 나눔의 지속적인 실천’을 올해 실천사항으로 선정할 만큼 평소 ‘나눔’을 강조해 온 박요순 신부는 “어려운 이들을 돕는 것은 그 자체로 신앙인의 사명”이라면서 “앞으로도 본당 공동체가 이웃 사랑을 위한 나눔에 지속적으로 관심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