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선교지에서 온 편지 - 칠레] 빈부격차로 고통받는 사람들 돌보다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7-12-12 수정일 2018-01-22 발행일 2017-12-17 제 3074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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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석훈 신부가 칠레 마리아미시오네라본당에서 미사 중 병자성사를 주례하고 있다.

“아프리카에 비해 칠레의 선교는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옆 나라 페루와도 다르죠. 그래서 저는 이 연재를 통해서 다른 모습의 선교를 나누고 싶습니다.”

문석훈 신부는 2016년 3월 27일자 선교지에서 온 편지를 시작으로 남미 칠레 선교지의 모습을 편지를 통해 전했다. 교구는 2014년부터 칠레 산티아고대교구에 성골롬반외방선교회를 통해 선교사제를 파견했다. 이어 지난 7월 10일에는 피데이 도눔을 체결, 교구 간의 계약을 통해 선교사제가 현지 교구사제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

“돈이 있는 사람들은 좋은 교육을 받고 좋은 대학에 진학하며 나아가 좋은 직업을 가집니다. 이로써 그들의 자녀들도 좋은 교육을 받게 할 수 있죠. 반대로 가난한 사람들은 질 낮은 교육의 대물림과 가난의 대물림을 벗어나기 힘듭니다.”

문 신부는 편지를 통해 아프리카와는 또 다른 해외선교의 모습을 소개했다. 문 신부는 겉모습은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은 도시임에도 격심한 빈부격차로 소외되고 아파하는 칠레 사람들 곁에서 사목하면서 경험하고 느낀 이야기를 지면을 통해 전달했다.

문 신부는 “산티아고는 서울만큼이나 큰 도시”로 “우리나라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하고 “그런데 첫인상을 뒤로 하고 좀 더 안으로 들어가면 새로운 모습, 바로 어마무시한 빈부격차를 보게 된다”고 전했다.

“새 본당에 온 지 어느덧 3개월에 접어들었습니다. 이 본당에서 새롭게 시작한 것들이 몇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전례꽃꽂이입니다.”

올해부터는 성골롬반외방선교회의 지원사제가 아닌 피데이 도눔을 통한 교구 사제로서 산티아고대교구 마리아미시오네라본당을 사목하면서 겪은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특히 문 신부를 통해서 칠레 신자들이 교구와 만나는 모습들을 전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칠레의 선교가 문 신부 개인이 아니라 교구민이 모두 함께하는 하느님의 일임을 알렸다.

문 신부는 그중 본당에서 전례꽃꽂이를 시작한 일도 전했다. 문 신부는 교구의 지원으로 받은 전례꽃꽂이 책을 바탕으로 전례꽃꽂이를 한 번도 접해 본 적이 없는 칠레 신자들에게 꽃을 통해 하느님을 찬미하는 방법을 알려줬고, 그를 통해서 기뻐하는 칠레 신자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문 신부는 편지를 통해 “물론 여러분들의 기도로 지금까지 힘을 얻고 살아왔지만, 이제 더 많은 기도와 응원이 필요하다”면서 “선교는 잘난 사제가 혼자 외국에 나가서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작고 부족한 사제가 수많은 신자들의 기도와 응원으로 힘을 얻고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는 선교사로 거듭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를 통해 남수단, 잠비아, 칠레에서 전해지는 ‘선교지에서 온 편지’는 이제 종료됐지만, 선교지의 소식은 계속 된다. 교구 해외선교부는 매월 발행하는 선교소식지 「하느님의 일」을 통해 ‘선교지에서 온 편지’를 게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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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선교지 신부님들과 교우들을 위한 묵주기도, 주모경 등을 봉헌한 뒤 해외선교후원회로 알려주시면 영적꽃다발을 만들어 해외선교지에 전달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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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