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전교구 시노드 의제 ‘순교’ ‘사제’ ‘평신도’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7-12-12 수정일 2017-12-13 발행일 2017-12-17 제 3074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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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회의 개막… 교구설정 70주년 앞두고 사목방향 모색
  「복음의 기쁨」 ‘순교영성’ 대전제로 2년여 대장정 시작
오는 1월 대의원 선출… 사제·수도자·신자 800명 규모
전체회의 5차례 진행하고 2019년 최종문헌 승인 예정

12월 8일 오전 10시30분 대전 대흥동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된 대전교구 시노드 본회의 개막미사 중 교구장 유흥식 주교가 시노드 본회의 의제를 발표하고 있다.

교회 쇄신과 새로운 변화를 향한 대전교구 시노드가 ‘순교’ ‘사제’ ‘평신도’ 의제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했다.

대전교구는 12월 8일 오전 10시30분 대전 대흥동주교좌성당에서 ‘시노드 본회의 개막미사’를 거행했다. 지난 2015년 12월 8일 시노드 개최를 선포한 지 2년 만이다.

교구장 유흥식 주교가 주례하고 교구 사제단이 공동 집전한 미사에는 700여 명의 교구민이 참례, 시노드의 가장 중요한 핵심 과정인 ‘본회의 단계’ 첫발을 함께 내디뎠다.

유 주교는 본회의 개막메시지에서 「복음의 기쁨」과 ‘순교영성’을 대전제로 한 ‘순교’ ‘사제’ ‘평신도’의 세 가지 의제를 천명했다.

유 주교는 “「복음의 기쁨」은 인류가 직면한 세상의 도전들과 교회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세상 안에 당당하게 복음을 증거했던 순교자들을 따르는 ‘순교영성’은 신앙인들의 변화와 쇄신이 갖는 목적과 방식을 분명하게 가르쳐 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대전제로 ‘순교’ ‘사제’ ‘평신도’ 의제를 다루며 대전교구 특성을 반영한 시노드가 될 수 있도록, 또 이를 통해 한국교회 복음화가 세계교회 성장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개막 후 약 7개월간의 기초단계와 1년간의 준비단계를 거쳤던 대전교구 시노드는 2018년 교구설정 70주년과 본회의 진행이 맞물리면서 ‘교구 쇄신’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교구장 유흥식 주교를 의장으로 한 본회의는 내년 1월 중순 대의원 선출에 이어 2월 중 제1차 전체회의 개최로 진행된다. 전체회의에서는 문헌위원회가 마련한 의안집을 토대로 의제 토의가 이뤄진다. 대의원회는 ‘사제’ 1·2·3 분과와 ‘평신도’ 1·2·3 분과 등 총 6개 분과로 구성된다. 대의원 수는 교구 사제·수도자·평신도를 망라한 800명 규모다. 각 분과별로 성직자 30명, 수도자 10명, 평신도 100명 등 140명이 대의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특별히 사제 3분과는 ‘포커스 그룹’(표본 집단)으로서 성직자 50명만으로 진행된다. 기존에 준비단계 중 구성된 시노드 본당위원회도 대의원회의에서 활동하게 한 점도 눈에 띈다. 이들은 본당에서 선출된 대의원들을 통해 대의원회(분과위원회)에 의견을 제공하게 된다.

현재 의안집은 시노드사무국(국장 한정현 신부) 산하 ‘문헌위원회’가 준비 중이며 내년 1월 중 확정된다. 본회의 논의 사항을 분석·종합할 ‘운영위원단’(기획·홍보·교육·전례팀)도 구성을 마쳤다. 전체회의는 2018년 1월 첫 회의 이후 8월과 11월, 2019년 2월과 4월 등 총 5차례에 걸쳐 열린다. 최종문헌이 발표되는 시노드 폐막식은 2019년 5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이날 본회의 개막미사에는 청소년·청년, 이주민, 장애인들이 초대됐다. 대전교구 시노드의 대전제인 「복음의 기쁨」에서 나타나듯, 시노드를 통해 교회가 보다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와 함께 세상 안의 여러 어려움과 문제들을 함께 풀어가자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미사 후에는 참석자 전원에게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루카 3,4) 구절이 새겨진 초를 나눠줬다. ‘함께 길을 걷는다’는 시노드의 어원적 뜻과 ‘스스로를 녹이며 빛을 내는’ 초의 모습을 기억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