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

[생명밥상] (11) 황태순두부탕

서상덕기자
입력일 2017-12-11 수정일 2017-12-12 발행일 2017-12-17 제 3074호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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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추위도 잊게 하는 뜨끈한 고단백 영양식

연말연시 아무래도 평소보다 술자리가 잦아지기 십상이다. 술자리에 지친 이들의 보호식은 물론, 에너지 소비가 많은 수험생과 성장기 자녀에게 영양식이 되는 황태. 체중관리가 필요한 겨울철 고단백 다이어트식으로도 좋은, 다양한 이름만큼 갖가지 요리로 변신하는 황태 식단을 추천한다.



고문헌을 보면 「임하필기(林下筆記)」에는 명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무태어(無泰魚)라 기록되어 있다. 1820년경 서유구가 저술한 어류학에 관한 기술서 「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에서는 명태어라 하며, 생것을 명태, 말린 것을 북어라 한다고 적혀있다. 특히 황태는 갓 잡은 명태의 알과 창자를 제거한 뒤 추운 겨울을 지내며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건조시킨 것을 말한다. 해풍에 말리기만 하는 것은 북어고 생물은 생태, 냉동은 동태, 반건조는 코다리라 부른다. 건조 방식에 따라 육질이 달라지는데 황태는 명태에서 수분만 빠지면서 단백질 양이 2배 이상 증가하고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거의 없어진다. 영양가가 높아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 수험생이나 성장기 아동과 나이 드신 분들에게 좋다. 특히 간을 보호해주는 메타오닌 등 아미노산이 풍부해 과음 후 숙취 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데, 계란과 음식궁합이 좋아 탕에 계란을 풀어 섭취하면 단백질의 효율이 상승한다.


명태는 1940년대만 해도 강원도 앞바다에서 쉽게 잡았던 국민생선이었다. 하지만 온난화로 인해 바다온도가 상승하면서 현재는 거의 러시아산을 수입하고 있다.


설원농산이 생산하고 우리농이 공급하고 있는 황태포와 채 역시 러시아산이지만, 방사능 검사 불검출의 유일하게 무훈증(제품 보존을 위한 약품 처리를 하지 않는)으로 생산하는 건강한 먹거리다. 추운 겨울이 줄어들어 대관령 일대 깊은 산 속에 간신히 좋은 자리를 잡아 마련한 덕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온갖 식재료들이 철 모르고 사계절 내내 진열되고, 원하는 음식을 언제든지 먹을 수 있게 됐다. 그만큼 화학연료를 태워 열을 낸 결과와 맞바꿈한 불편한 진실이 숨어 있음을 잊지 말고 지구 건강도 생각하는 연말이 되면 어떨까.


겨울을 겨울답게, 든든한 황태순두부탕에 갓 지은 햅쌀밥으로 몸을 보하면 난방 온도를 낮춰도 올 겨울 추위는 걱정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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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덕기자 sa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