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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배웅」, 여성 장례지도사가 본 삶의 마지막 풍경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17-12-05 수정일 2017-12-05 발행일 2017-12-10 제 3073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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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이 지음/264쪽/1만3500원/도서출판 푸른향기
‘장례지도사’. 우리 사회에서 이제 낯선 직업은 아니다. 하지만 장례식장에서 여성 혹은 30대의 젊은 장례지도사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심은이(데레사)씨는 우리나라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장례지도사 자격증을 갖춘 인물이다.

장례 현장에서 고인들을 배웅한 지는 벌써 17년째, 그동안 심씨가 본 삶의 마지막 풍경들을 「아름다운 배웅」(264쪽/1만3500원/도서출판 푸른향기) 책 한 권에 담아냈다.

5년 전 펴냈던 책에 각종 강연 내용 등을 보완해 다시 펴낸 개정증보판이다.

아버지 영정 앞에서 재산싸움을 하는 자녀들, 자신의 장례식 비용을 문의하는 할아버지, 아내가 죽었는데 화장실에서 큰 소리로 웃는 남편, 자살한 딸의 시신 앞에서 심폐소생술을 해달라고 애원하는 아버지….

세월호 침몰로 희생된 여학생을 배웅하게 된 이야기도 더했다. 또 장례지도사가 되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해 각종 정보를 실은 부록도 추가했다.

심씨는 장례식장의 다양한 풍경들을 엮어내며 ‘살아있는 동안’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더 많이 사랑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하고 찌꺼기 없는 마음으로 살자”고.

저자의 말처럼 죽음이 아니라 각자의 삶을 진지하게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