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귀금속세공 부문 최초 명장인 진용석(베드로·64·서울 청담동본당)씨가 ‘명장 묵주반지’를 선보인다. 지난 50여 년간 귀금속공예에 매진해 온 진 명장은 “그동안 명장이라는 타이틀 아래 결혼 예물을 비롯해 세련된 세공, 높은 기술력을 자랑하는 작업에만 집중했다”면서 “이제는 재능을 교회 안에서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명장이 되기 위해서는 경력 20년 이상, 귀금속 관련 분야 기능 콘테스트 수상 경력 등 다양한 조건을 갖춰야 한다. 현재 국내 이 분야 명장은 11명뿐이다.
진 명장은 1974년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1975년 세계기능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받았으며 1988년 귀금속세공부문의 국내 첫 명장으로 선정됐다. 지난 10여 년간 일본에서도 활동한 진 명장은 세계기능올림픽대회 국제심사위원을 역임하고 대통령 표창을 두 번 수여받는 등 귀금속세공 분야의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명장의 제자진가’가 드러나는 부분은 정교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착용감이다. 그가 만든 묵주반지 또한 세련된 디자인뿐 아니라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착용감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반지 안쪽에는 ‘一名匠’(일명장)이라고 새겨진 문구를 볼 수 있다. 최근 브랜드 등록을 마친 ‘一名匠’은 국내 첫 이 분야 명장이라는 뜻이다. 그가 디자인한 묵주반지는 총 여섯 가지다. 특히 진 명장은 귀금속의 매력은 광을 내는 마무리 작업에 있다고 말한다.
그는 “금속을 거칠게 두들기고 깎다가 마무리 작업에서 광을 내면서 화려함이 더해지는데, 노력 끝에 나오는 그 광 때문에 지난 50여 년간 이 작업을 놓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