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쇄신과 평화 이루고 약자에 배려를

입력일 2017-12-05 수정일 2017-12-22 발행일 2017-12-10 제 3073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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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1982년 대림 제2주일을 ‘인권주일’로, 2011년부턴 대림 제2주간을 ‘사회교리주간’으로 각각 지내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인권주일과 사회교리주간을 맞이했다. 교황 바오로 6세의 회칙 「민족들의 발전」이 반포된 지 50주년에 발맞춰, 올해 인권주일과 사회교리주간 담화문 요지는 ‘사회의 쇄신’과 ‘평화’, ‘사회적 약자들에 관심’이다. 교회가 중요성을 늘 이야기하는 부문이다.

많은 국민들이 함께 한 ‘촛불’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지만, 지난 세월 ‘적폐’가 산적해 있다. 오랫동안의 잘못된 관행과 악습을 짧은 시간에 바로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다. ‘쇄신’이라는 단어에 걸맞게 한국 사회가 바로 서야 한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담화를 통해 “그리스도인들은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마태 5,6)로서 함께 기도하고 연대하여 의로움이 깃든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평화에 대한 교회 가르침도 분명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8월 한국방문 당시 청와대 연설에서 “외교는 화해와 연대의 문화를 증진시킴으로써 불신과 증오의 장벽을 허물어 가는 끝없는 도전”이라고 했다. 군비경쟁의 부질 없음과 상호 비방과 무력시위가 평화를 가져다주지 못함을 강조하는 말씀이다.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정의평화위원회 담화의 끝부분은“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생명과 인권을 보호하는 일이 교회의 근본 사명”이라며 농어촌 이주민 노동자들과 낙태죄 폐지 반대, 사형제 폐지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교회의 존재 이유며 사명인 ‘생명과 인권의 가치 보호’에 모든 그리스도인은 앞장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