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현장에서] 청소년 자살 문제 / 최유주 기자

최유주 기자
입력일 2017-12-05 수정일 2017-12-05 발행일 2017-12-10 제 3073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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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발표한 관계부처합동 조사에 따르면 OECD 회원국가 중 한국의 자살률이 10만 명당 25.8명으로 OECD 평균인 12명의 두 배에 달한다. 이러한 사실은 뉴스 보도를 통해 익히 들어왔기에 크게 놀랍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11월 22일 서울시립보라매청소년수련관 생명사랑센터에서 마련한 ‘서울특별시 청소년 자살, 청소년에게서 해답을 찾다’ 특별심포지엄에서 발표한 내용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청소년 사망원인 1위가 고의적 자해, 즉 자살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자살 생각을 한 청소년은 남학생은 9.5%, 여학생은 14.9%에 달했으며 자살시도를 한 청소년은 2.0%를 넘겼다. 특히 위기·취약 청소년의 경우 자살 생각과 계획, 시도는 일반 청소년보다 훨씬 높았다.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가 없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학생은 자해 동영상을 SNS를 통해 쉽게 볼 수도 있고, 또 따라 하는 친구들이 주변에 있다고 말했다. 보편적인 상황인 것 같아서 다른 학생에게도 물었다. 답변은 조금 달랐지만 그 학생 역시 SNS를 통해 자해 동영상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대답했다.

청소년의 자살 문제는 단지 미디어의 발달만이 문제가 아니다. 조사결과가 보여주듯 청소년 자살의 주요 원인에는 가정 문제가 포함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적극적이고 실천적 방안이 제시돼야 할 시기다.

청소년들이 발표한 내용처럼 단순히 학교에서 집단적으로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만으로는 자살을 막기 어렵다.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위해 ‘생명의 소중함’이라는 의식을 심어주고, 개별화된 청소년들의 상태를 살피는 노력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과 시설도 마련돼야 한다.

최유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