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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교구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제1회 국제학술심포지엄] 이모저모

서상덕 기자
입력일 2017-12-05 수정일 2017-12-06 발행일 2017-12-10 제 3073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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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가톨릭의 역할’
분단의 아픈 현실 바라보며 평화 위한 노력 다짐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가 마련한 제1회 국제학술심포지엄 참가자들이 12월 2일 오후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 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찾아 한반도 분단 현실을 체험하고 있다.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제공

◎… 국제학술심포지엄 참가자들 가운데는 특이한 이력의 인물들이 적잖게 눈에 띄었다. 마르타 헤네시(Martha Hennessy·61)씨도 그 가운데 한 사람. 교황으로서는 처음으로 지난 2015년 9월 미국 의사당에서 연설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링컨 대통령, 마르틴 루터 킹 목사 등과 함께 ‘위대한 미국인’으로 꼽은 네 명의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인 도로시 데이(Dorothy Day, 1897~1980)의 친손녀다. 지난 2015년 12월 제주도 강정마을을 찾아 평화활동을 벌인 헤네시씨는 이번 행사가 성사되도록 하는 데도 힘을 썼다. 그는 자신이 방문했던 한국에서 평화를 위한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미국 주교회의 등을 접촉해 미국 샌디에이고교구 교구장 로버트 W. 맥클로이(Robert W. McElroy) 주교 등 미국교회 관계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 해외에서 온 참가자들을 비롯한 행사 관계자들은 12월 2일 오후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 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과 남북출입국사무소(CIQ) 등을 둘러보며 잠시나마 한반도의 아픈 분단 현실을 체험했다.

오랜 기간 안보 군축 분야에서 교황청 외교사절로 활동해 온 아비 가넴 신부(63)는 “모르기 때문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한반도의 아픈 현실을 적극적으로 알려 많은 이들이 평화의 길로 함께 나서도록 하는 것이 이 시대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십자가”라고 말했다.

◎… 지난해 6월 문을 연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가 처음 마련한 이번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진 데에는 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밑거름이 됐다. 그 중심에는 올 초 연구소 내에 만들어진 ‘샬롬회’가 있었다. 평화 문제와 민족화해에 관심을 지닌 젊은 연구자와 청년 등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샬롬회 10여 명의 회원들은 통역봉사를 비롯해 행사 안내, 정리 등을 맡아 행사가 매끄럽게 진행되도록 윤활유 역할을 했다.

행사기간 내내 통역봉사를 한 서한나(요안나·34·의정부교구 정발산본당)씨는 “교회가 힘을 기울이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일을 접하며 신앙의 깊이를 더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아는 만큼 사랑할 수 있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말했다.

◎… 본 행사에 앞서 11월 29일 한국에 도착한 아비 가넴 신부와 마르타 헤네시씨 등 일부 참가자들은 첫 일정으로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았다.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탄 ‘촛불집회’ 현장을 돌아본 이들은 한 목소리로 놀라움을 표현했다는 후문. “외부 세계에서는 한반도에서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데, 너무나 평화스런 모습에 놀랐다”고.

참가자들은 또 12월 5일 서울대교구 절두산순교성지 등을 둘러보며 한국교회의 저력이 어디서 비롯되는지 묵상하기도 했다.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가 12월 1일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연 제1회 국제학술심포지엄 참가자들이 평화의 참 의미를 되새기는 라운드 테이블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박원희 기자

국제학술심포지엄 참가자들이 12월 2일 오전 경기도 파주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워크숍을 열고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서상덕 기자 sa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