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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교구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제1회 국제학술심포지엄] 인터뷰 / 일본 나고야교구장 마츠우라 고로 주교

권세희 se2@catimes.krrn사진 성슬기
입력일 2017-12-05 수정일 2017-12-05 발행일 2017-12-10 제 3073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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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가톨릭의 역할’
“국제 연대와 협력 통한 평화 지향해야”
“국제사회 전체가 한반도 문제 관심 가져야”
 교회가 의견차 극복하는 중간역할 해주길

“세계 각 나라에서 종교인들이 모여 평화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뜻깊고 기쁩니다.”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제1회 국제학술심포지엄에 참석한 일본 나고야교구장 마츠우라 고로 주교는 한반도의 평화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가톨릭교회가 추구하는 평화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고로 주교는 특히 국제연대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그간 적극적으로 움직여왔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도 국제적인 연대와 협력을 통한 평화를 지향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위협을 느낀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우려와 안정을 위해 군사적으로 걸어 나가는 것은 잘못이다. 평화를 위한 방법으로 서로 함께 걸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양한 사람들이 교류할 수 있도록 실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연계해야 하며 남북의 어느 나라가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평화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반도가 갈라져 갈등의 골이 깊어진 현 상황에 대해서도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현재 한반도의 상황은 한국과 북한만의 개별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일본, 그리고 국제사회가 모두 관심을 가지고 평화로 나아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현재 일본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고로 주교는 〈일본 헌법9조를 세계의 보물로·PEACE 9會〉를 발기하는 등 일본의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여왔다. 그는 교회가 평화를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교회가 정치에 관련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일본 평화 헌법 시위에서도 종교인이 나서서 역할을 했듯이 종교는 정당과 시민 사이의 가운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평화에 대한 의견 차이를 조율하고 평화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정세가 냉각됨에 따라 갈등관계에 놓인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에 대해서는 국가와 국가의 관계에서 벗어나기를 제안했다. “현재는 자신의 국가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하는데 서로 상대방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개성공단과 같은 경제 협력을 재개하는 등의 방법이 있을 수도 있고, 그 속에서 우리 종교인들이 어려운 일들을 해결해나가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세희 se2@catimes.krrn사진 성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