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창립 100주년 개막미사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17-12-05 수정일 2017-12-05 발행일 2017-12-10 제 3073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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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이와 연대 계속된다
지난 100년 성찰하고 새 복음화 방법 모색
내년 11월 24일까지 다양한 기념행사 마련
제주 ‘골롬반 숲’ 조성… 선교 세미나 진행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이하 골롬반회)가 창립 100주년을 맞아 지난 100년을 성찰하고 새로운 100년을 향해 나아가는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특히 골롬반회는 미사를 통해 오늘날 세계와 사회의 변화가 요구하는 ‘새로운 복음 선포의 방법’을 모색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할 것을 다짐했다.

골롬반회 한국지부(지부장 김종근 신부)는 12월 2일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성당에서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창립 100주년 개막미사를 봉헌했다. 골롬반회는 성 골롬반 축일인 11월 23일부터 2018년 11월 24일까지 1년간 창립 100주년을 기념한다.

개막미사 중 골롬반회 회원들은 ▲창립자 에드워드 갈빈 주교와 존 블로윅 신부 사진 ▲1933년 한국에 도착한 첫 선교사제들 10명의 사진과 성작 ▲초창기 레지오 주회에서 사용하던 벡실리움(Vexillum·레지오 단기) ▲엠마우스 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서 제작한 양초, 수건, 참기름 등을 봉헌하고 새로운 선교 의지를 다졌다.

이날 미사에는 김 대주교를 비롯해 주한 교황대사 대리 마르코 스프리치 몬시뇰, 전임 교구장인 윤공희·최창무 대주교, 총대리 옥현진 주교, 줄리안 클레어 주한 아일랜드 대사를 비롯해 성직·수도자, 신자 등 500여 명이 참례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강론에서 “골롬반회는 주보성인인 골롬반 성인이 보여주신 모습처럼 가난한 이들과 연대하고 정의를 위한 선교활동에 헌신해왔다”며 “골롬반회가 뿌린 선교의 씨앗은 한국교회뿐 아니라 다른 많은 나라에서도 싹을 틔웠고 특별히 광주대교구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주한 교황대사 대리 마르코 스프리치 몬시뇰은 인사말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골롬반회에 보낸 100주년 축하 서한을 인용, “교황은 모든 문화와 민족에 새로운 복음의 전파를 위한 방법을 찾는데 헌신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한편 골롬반회 한국지부는 창립 100주년을 맞아 제주 이시돌 목장 내에 ‘골롬반 숲’을 조성하고, 선교 세미나와 골롬반 역사 자료 수집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진행한다.

골롬반회는 1916년 10월 아일랜드 주교회의에서 설립 허가를 받고 1918년 6월 교황청으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았다. 한국에는 1933년, 중국과 필리핀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세 번째로 진출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