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선교지에서 온 편지 - 남수단] 8년 간 전해진 현지 소식에 도움도 이어져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7-11-28 수정일 2018-01-22 발행일 2017-12-03 제 3072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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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부터 교구 피데이도눔 선교사제의 이야기를 담아온 ‘선교지에서 온 편지’가 올해로 종료됩니다.

그동안 선교사제들이 전해온 편지를 통해 교구 내 각 피데이 도눔 선교지들을 차례로 돌아보며 ‘선교지에서 온 편지’를 마칩니다.

남수단 쉐벳 선교지에서 급식을 먹고 있는 학생들. 수원교구 해외선교부 제공

“하루에 한 끼를 그나마도 호박잎으로 배를 채워야 하는 이들이 하루에 두 끼를 먹을 수 있다면….”

아프리카 수단 아강그리알에서 피데이 도눔 사제로 활동하던 한만삼 신부가 2009년 11월 1일 첫 연재된 ‘수단에서 온 편지’를 통해 말했다.

격주로 연재된 ‘수단에서 온 편지’는 38회에 걸쳐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되지 않는 한없이 척박하기만 한 아강그리알에서 활동하는 교구 사제의 삶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선교사제가 보낸 이 소식에 교구민들의 정성이 모였고, 학교를 나오는 어린이들에게 매일 한 끼의 식사를 전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남수단 선교지에서는, 해외선교를 후원하는 신자들의 도움으로 매일 200여 명에 이르는 어린이들이 급식을 먹을 수 있게 됐다.

‘수단에서 온 편지’는 남수단이 독립하면서 ‘남수단에서 온 편지’로 이름을 바꿔 연재하게 됐다.

“몇몇 공소 마을에는 우물이 하나도 없어서 2월부터 비가 오기 전까지 강가로 이주해 살아야하고, 마을이 비어 공소를 운영할 수가 없습니다.”

정지용 신부는 2013년 5월 ‘남수단에서 온 편지’를 통해 물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공소의 이야기를 전했다. 아강그리알본당 산하 공소 중에는 깨끗한 물은커녕 물 자체가 부족해 건강과 생명에 위협을 받고 있는 지역이 많았다. 정 신부는 60회에 걸쳐 편지를 보내왔다. 그 중 4회에 걸쳐 공소 마을에 우물을 판 이야기를 전했다.

이런 선교지들의 소식을 접하고 교구 매리지엔카운터를 비롯해 여러 신자들과 단체들이 성금을 전달했다. 안산대리구 광명지구 빈첸시오아바오로회는 일일호프를 열어 우물파기를 위한 후원금을 조성하기도 했다.

“의술로 사람을 섬기고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이방인 의사에게서 그들은 하느님의 자비로운 손길을 체험합니다.”

이상협 신부도 58회에 걸쳐 아강그리알과 쉐벳 선교지의 이모저모를 보여줬다. 이 신부는 2012년부터 4년 6개월 동안 아강그리알의 무료진료소에서 봉사한 의사 조원제(요셉)씨의 활동을 소개하기도 했다.

아강그리알의 진료소 ‘빤아킴’은 의료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현지에서 교구민들의 후원으로 마련된 약을 나눠주거나 간단한 치료를 할 수 있는 곳이다. 그동안 의료인이 없어 응급한 환자의 경우 선교사제가 직접 치료하기도 했지만, 조원제씨를 비롯해 여러 의료봉사자들이 선교지를 찾아 병과 상처로 고통받고 있는 현지인들을 도왔다.

이어 이상권 신부도 21회에 걸쳐 ‘선교지에서 온 편지’를 전했다. 이상권 신부는 부족 간의 내전으로 긴박한 순간에서 편지를 전하며 “소식을 듣는 여러분의 마음도 아프고 또한 선교사들에 대한 걱정이 더 커질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소식을 전하는 이유는 “아픈 소식을 전하는 것은 여러분들의 특별한 기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후원금은 수원교구 해외선교지를 위해 사용됩니다.

※ 후원 ARS : 1877-0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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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선교지 신부님들과 교우들을 위한 묵주기도, 주모경 등을 봉헌한 뒤 해외선교후원회로 알려주시면 영적꽃다발을 만들어 해외선교지에 전달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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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