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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평신도 희년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겠습니다

장 스텔라
입력일 2017-11-28 수정일 2017-11-28 발행일 2017-12-03 제 3072호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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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9일 평신도 주일부터 내년 평신도 주일까지 ‘평신도 희년’을 지낸다고 합니다. 우리 평신도들이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또 어떻게 앞으로 살아가야 할지 잘 생각해보는 희년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 본당 평신도 단체 활동을 할 때의 경험을 떠올려 봅니다. 당시 제가 속했던 단체 운영이 신자들의 뜻보다는 신부님 뜻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신부님의 강압에 의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신자들이 아무도 나서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신부님께서 추진했던 겁니다. 과연 평신도들이 소극적 자세로 교회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요?

예전에 신부님께 들은 바에 의하면, 신부님과 수도자, 평신도가 모두 교회에서 동등한 위치에 있다고 합니다. 수직 관계가 아니라 수평 관계에서 각자 중요한 일을 맡고 있다고 합니다. 신자들이 교회의 주인이라는 마음으로 교회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교회를 이끄는 평신도가 될 수 있을까요? 저는 요즘 한국평협에서 추진하고 있는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당 일에 ‘나쯤이야…’ 하며 뒤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라는 생각으로 앞장서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믿지 않는 분들에게도 ‘나는 가톨릭신자’라는 겸손하고 온화한 자세를 보이며, 간접선교부터 할 수 있는 당당한 평신도가 되면 좋겠습니다. 가난한 이웃을 먼저 돌아보고, 생명을 지키는 등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에 합당한 삶을 살아나가자는 다짐을 하는 ‘평신도 희년’이 되면 좋겠습니다.

장 스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