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찾아 가족 품에 안기는 일… 천직이라 느낍니다” 6·25전쟁 미수습 전사자 중 가족 찾은 비율 1.28%에 불과 유해 신원 밝혀도 가족 정보 없어 “한 명이라도 더” 인계 꿈꾸며 기도
■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에서 흘리는 눈물
“유가족에게 유해를 인계해 드리는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할 때마다 가슴이 북받쳐서 눈물이 납니다. 한편으로는 유가족에게 65년이나 지나서야 유해를 찾아 드리는 것이 죄송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미수습 전사자들을 마지막 한 분까지, 끝까지 유가족들에게 돌려드리겠다는 저희들의 노력에 적극 성원을 보내주시는 국민들이 있어 힘이 납니다.” 126위 모두가 특별한 사연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각별히 기억에 남는 미수습 전사자가 있는지 질문했다. “같은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126위의 사연을 다 외우다시피 할 만큼 모두가 특별한 분들입니다. 한 분 한 분마다 유가족들을 찾는 과정이 힘겨웠고 단서만 있으면 새벽이든 늦은 밤이든 뛰어 나가다 보니 유가족을 찾아드린 126분은 언제나 생생하게 저의 가슴에 자리하고 계십니다.”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00년 4월 6·25전쟁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육군본부 잠정조직에 의한 한시적 사업 형태로 출범했다. 2005년 6월 국방부와 관계부처 장관 회의에서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을 영구추진하기로 결정하고 조직을 보강한 뒤 2007년 1월 1일 사업 주체를 육본에서 국방부로 변경하면서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을 정부가 주도하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을 창설했다. 부대구호는 ‘그들을 조국의 품으로’다. 2009년 1월에는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안에 청사를 개관하고 최첨단 시설을 갖춘 중앙감식소를 설치했다. 중앙감식소는 전사자 신원확인 연구소로는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이자 국내에서는 유일한 기관이다. 6·25전쟁 당시 전사자를 매장했거나 매장 위치를 아는 이들의 제보를 기다린다. ※제보전화 1577-5625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