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밀알 하나] 찬미받으소서(Laudato Si’)

문병학 신부 (평택대리구 세마본당 주임)
입력일 2017-11-21 수정일 2017-11-22 발행일 2017-11-26 제 3071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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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현재 사목하는 세마본당은 오산시 세교 신도시 신설본당으로 약 2000여 명의 교우들이 공동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인근에는 독산성 유적지와 유엔 참전 기념탑이 있고, 비교적 자연환경이 좋은 곳이기에 외지에서 은퇴자들이 많이 전입해오는 지역입니다. 대부분의 아파트가 임대주택으로 가난한 서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2015년 6월 부임 후 임시성당을 약간 리모델링했습니다. 집무실과 사무실, 카페 및 회합실을 위한 작은 건물 한 동을 증축하고 컨테이너 교실들을 새롭게 고치고 나무와 꽃들을 심었습니다.

본당에서는 생명·기부·나눔 운동에 관한 교육을 하고 ‘교구 사회복음화 소위원회 비전 연구 후속 모임’도 열었습니다. 모임에는 7명의 신부님들과 세마본당과 시화성바오로본당의 협동조합원들, 타 본당 평신도들 십여 명, 그리고 사회복음화국에서 국장신부님과 직원들이 함께 했습니다.

비전 연구 모임은 약 6개월의 논의와 협의, 준비기간을 거쳐 2015년 12월 교구청에서 교구장 이용훈 주교님과 내빈을 모시고 약 150여 명의 조합원들과 함께 ‘공생공빈 밀알 사회적 협동조합’을 창립했습니다. 그 창립 발간 자료집 주제는 ‘찬미받으소서!’였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2015년 6월 18일 “우리가 사는 공동의 집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환경문제를 신앙의 관점에서 성찰하고, 회개와 행동을 촉구하는 새로운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를 발표하셨기 때문입니다.

사회적협동조합은 교황님의 회칙의 뜻과 실천과제, 공동의 집인 지구를 지키며 신자유주의 안에서 소외된 우리 이웃을 위해 노력하라는 말씀을 따라 미션수행 4가지를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첫 미션은 교육입니다. 창조역량연구소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하고 환경 및 영적 독서 모임을 형성했습니다. 생애주기별 생명문화·기부 나눔 교육과 주제별·대상별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친환경·생태 체험과 탐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미션은 자원을 아끼고 다시 쓰는 ‘아나바다 운동’ 캠페인입니다. 에너지 절약, 공정거래마트 운영, 온오프라인 시스템을 통한 물품 교환 및 거래, 메이커 운동을 전개하며 새 가치 및 부가가치 창출 연구와 교육 등을 전개합니다. 세 번째 미션은 환경 재난으로 겪는 어려운 이들을 돕고 취약 계층을 돕는 나눔 운동입니다. 네 번째 미션은 교구와 본당의 자원 순환 네트워크를 만들고 좋은 정신을 가진 이들과 함께 연대하는 커넥션 운동입니다. 사회복음화국 자원네트워크 센터, 제 사회복지기관 및 단체와 연계하고 프란치스코 교육원 및 창조 역량 연구소 프로개발을 돕고 지원합니다.

2016년 8월엔 환경부 제11호로 설립인가를 받고 1년에 걸쳐 사업 계획과 실행을 통해 2017년 9월 지정 기부금 단체로 지정됐습니다.

세마본당 공동체는 현재 공생공빈 밀알 사회적 협동조합원 약 200여 명과 ‘생태 사도직 공동체 회원 100명이 함께하며 지역민들, 교구 및 타 교구 신부님들, 평신도들 포함 100여 명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교구장 주교님도 창립 시 중요성을 강조하시고 함께하시고 참여할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현재 「찬미받으소서」 반포 2주년을 맞아 회칙의 메시지를 행동으로 옮기기 위한 100만 서명을 전개하는 ‘세계 가톨릭 기후 운동’에 동참코자 국내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수원시 우만재가복지센터 연계 프로그램과 노인 상담사 양성 교육 및 상담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타 자원개발 및 연구 활동, 취약계층 지원위한 공생공빈 밀알 건강식품 개발과 교육 사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생공빈밀알사회적협동조합 홈페이지 www.emps.or.kr)

문병학 신부 (평택대리구 세마본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