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기도를

[위령기도를] 대전교구 변갑선 신부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7-11-14 수정일 2017-11-14 발행일 2017-11-19 제 3070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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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3일 대전 대흥동주교좌성당에서 거행된 변갑선 신부 장례미사 중 총대리 김종수 주교가 고별식을 거행하고 있다.

변갑선 신부(치릴로·대전교구 원로사목자)가 11월 10일 선종했다. 향년 85세.

고인의 장례미사는 11월 13일 오전 10시 주교좌대흥동성당에서 교구장 유흥식 주교 주례로 봉헌됐으며, 유해는 대전가톨릭대학교 내 하늘묘원(성직자묘지)에 안장됐다.

고 변갑선 신부는 1932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1954년 캐다나로 유학, 라발신학교에서 수학했으며 1960년 캐나다 퀘백에서 사제서품을 받았다. 이후 로마 안젤리쿰대학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예산본당 보좌, 당진·대동본당 주임, 가톨릭대학교 교수, 대사동·공주중동·가양동본당 주임을 거쳤다. 1994년부터 대만 해외선교사목·대전가르멜수도원 담당·응봉본당 주임을 지낸 후 2001년 10월 사목일선에서 물러났다.

유흥식 주교는 장례미사 강론을 통해 “변 신부님은 마음으로 다가가는 매력으로 당진·대사동성당 등 4곳을 신축하여 하느님께 봉헌하신 특별한 기록을 가지셨다”면서 “학자로서 후배 사제를 양성하고 많은 저서와 논문을 남기셨지만, 그와 함께 따뜻한 마음을 가진 목자였다”고 기억했다.

유 주교는 “특히 신자들이 서로 나누고 사랑하는 교회공동체를 강조하면서 신협운동을 전파하시고, 대사동본당 사목을 하시면서 어려운 농촌과 이웃본당을 돕기 위해 본당 총예산의 50%를 나누시는 등 파격을 행하며 세상과 소통했다”면서 “또 행동과 실천으로 나누며 돕는 ‘함께 잘살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이끈 선각자셨다”고 밝혔다.

고별사를 맡은 이창덕 신부(원로사목자)는 “변 신부님은 애덕 실천을 강조하고 이를 몸소 실천하신 분”이라고 말하고 “‘신자들에 대한 미안함’으로 엄동설한에도 난방을 하지 않은 채 담요를 덮고 글을 쓸 만큼 가난을 몸으로 보여줬다”고 추모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