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조산·기형아 출산 위험 처한 이집트인 아스마 나빌씨

박원희 기자
입력일 2017-11-14 수정일 2017-11-14 발행일 2017-11-19 제 3070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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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쓸 방법도 없어 그저 건강하길 바랄 뿐…
경남 창녕서 일하는 남편 만나려 돌 지난 딸과 함께 올해 초 입국
둘째 임신에 기뻤지만 이상 증세
아내 병간호로 일 못해 수입도 끊겨 분유·기저귓값과 병원비 마련 막막

올해 초 남편을 만나러 한국에 왔지만 임신 중에 이상 증세가 나타나 3주 넘게 병원에 입원 중인 아스마 나빌씨.

올해 초 한국서 일하는 남편을 만나고자 어린 딸아이와 함께 이집트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탄 아스마 나빌(Asmaa nabil abd moaty elashry·25)씨. 그녀는 현재 임신 31주차 엄마다. 오랫동안 남편과 헤어져 지내던 아스마씨는 모처럼 남편 곁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남편 무와파크 파이지(Mowfak fawzy mahmoud·29)씨와 함께 지낼 수 있어 행복하기만 했던 아스마씨에게 둘째 아기 임신은 더 큰 행복을 안겨줬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는 3주째 대학병원에 입원 중이다. 임신 후 별다른 이상은 없었지만, 지난달 초부터 보인 출혈 탓에 병원을 찾았다. 정기 검진을 받던 지역의 병원에서는 태아에 이상이 생긴 것 같다며 상급병원을 가보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이후 남편이 다니는 회사의 도움으로 대구가톨릭대학교 의료원을 찾은 아스마씨는 태아의 배에 복수가 차 위험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고통스러웠다. 임신 28주차였지만 양막이 터져 조산 위험에 처했고, 태아 상태도 좋지 않았다. 지금은 엄마와 태아 모두 호전됐지만, 한때 아기는 물론 아스마씨도 상당히 위험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남편 무와파크씨는 경남 창녕의 한 공장에서 단순노동직으로 일하며 240여만 원을 벌었다. 현재는 수입이 없다. 이제 갓 돌을 넘긴 첫째 딸 아야트 무와파크(Ayat mowfak fawzy·2)를 돌봐야 하고, 아내의 병간호도 무와파크씨 몫. 무와파크씨는 병원 인근의 모텔에서 딸아이와 지내며 한국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는 아내를 위해 숙소에서 매번 아내의 식사를 준비해 나르고 있다.

선한 인상의 무와파크씨는 고민이 많다고 했다.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장기입원 중인 아내의 병원비도 문제지만, 이집트에서 무와파크씨만 바라보고 있는 친동생과 아내 아스마씨 가족들에게 생활비를 보내지 못해 막막하다고 했다. 그동안 무와파크씨는 수입의 절반 이상을 이집트로 보내왔었다.

최근 무와파크씨에게 이보다 더 큰 고민이 하나 더해졌다. 아내 아스마씨 태중에 있는 둘째 아기가 기형으로 판명이 났기 때문이다. 병원에서는 특별히 손을 쓸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엄마 배 속에서 건강하게 자라 나오길 바라야 한다고 했다.

무와파크씨는 “아이가 건강한 모습으로 태어나면 좋겠지만, 만약 기형으로 태어난다면 많은 검사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들었다”며 “빨리 직장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어서 걱정”이라고 전했다.

무와파크씨는 일하던 공장에서 언제든 돌아와도 좋다는 확답을 받아 놓았지만 시일이 급하다. 지금 당장 딸아이 분윳값도, 기저귓값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병원비는 더 막막한 실정이다. 무와파크씨가 직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집트 대사관의 도움으로 아스마씨의 어머니를 한국으로 모셔올 계획이지만, 비자와 경비 문제는 고사하고 병중에 있어 언제 올 수 있을지, 가능한 일인지조차 알 수 없다.

아스마씨는 “극심한 고통 중에도 아이와 교감하며 지금까지 잘 견뎌냈다”며 “부디 아이가 건강한 모습으로 태어나 행복하게 지낼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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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희 기자 petersc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