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평신도 희년, 신앙의 기쁨 서로 나누자

입력일 2017-11-14 수정일 2017-11-14 발행일 2017-11-19 제 3070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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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사명과 역할을 새롭게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한국교회 사상 처음으로 ‘평신도 희년’이 선포된 것이다. 11월 19일부터 내년 평신도주일인 11월 11일까지 이어지는 평신도 희년은 평신도들이 신앙 열정을 되살려 새 복음화 증인이 될 수 있도록 할 전망이다.

한국 평협은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요한 15,16)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평신도 주일 강론 자료에서 평신도 희년을 맞아 주님 사랑을 되새기며 우리가 선물로 받은 복음 기쁨과 선물을 나누자고 강조했다.

복음은 우리 모두가 어린이와 같은 삶을 살며 주님 나라 기쁨을 더욱 키워나가야 한다고 요청한다. 평신도들이 겸손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온전하게 의탁해야 하며, 일상에서의 기도를 통해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깊이 새기고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한국 평협은 또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신앙이라는 큰 선물을 가족과 가까운 이웃에게 전하자고 당부했다. 평신도들이 신앙생활의 소중함과 기쁨을 후손들에게 전하고 사랑의 선물을 나누는 삶을 사는 것이야말로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평신도 희년의 의미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신자들이 속해 있는 가장 가까운 공동체에서부터 자비와 나눔을 실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정 공동체, 본당 공동체, 교구 공동체 등을 비롯해 각자 처지에 따라 곳곳에서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서로 격려하고 미담을 나누며 신앙생활을 소홀히 하는 냉담 교우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작은 노력들이 모여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평신도들은 한국교회가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가장 큰 동력이다. 평신도 희년을 맞이해 모든 평신도들이 기쁜 마음으로 교회를 찾고 복음을 나누며,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