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국 최초 한센인 사업기관 ‘성라자로마을’, 제47회 라자로의 날 개최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rn노창래
입력일 2017-11-14 수정일 2017-11-14 발행일 2017-11-19 제 3070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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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한센인 곁 지켜준 봉사·후원자에게 감사를
장기 활동 펼친 회원에게 감사장
마을 유지 위해 지속 관심 당부

11월 11일 라자로의 날 행사 중 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장기 회원들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있다.

성라자로마을(원장 한영기 신부)은 11월 11~12일 1박2일간 의왕시 아론의 집에서 제47회 ‘라자로의 날’ 행사를 열었다.

‘라자로의 날’은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물적 후원과 봉사를 해온 라자로돕기회 회원들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마련하는 날이다. 150여 명의 라자로돕기회 회원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그동안 후원과 봉사를 이어온 회원들을 격려했다.

또한 이 주교는 한영기 신부, 이종덕 라자로돕기회 회장과 함께 10년에서 35년에 이르기까지 장기 후원과 봉사를 한 회원들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이날 감사장을 받은 회원은 10년 6명, 15년 2명, 20년 14명, 25년 10명, 30년 23명, 35년 1명 등 56명이다.

이 주교는 격려사를 통해 “이경재 신부님께서 뿌린 씨앗이 큰 열매를 맺고 있다고 느낀다”면서 “성라자로마을을 위해 희생과 봉사를 하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우리나라 한센인 사업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성라자로마을의 사업이 계속 이어지고 꽃피길 바란다”고 말했다.

운영위원으로 25년간 활동하고 후원회원으로도 10년간 활동을 이어와 이날 감사장을 받은 계명희(율리안나)씨는 “마을을 방문할 때마다 성당에서 기도하고 마을 가족들을 뵙기도 하면서 그 시간들을 통해 위로를 받고 주님의 은총을 듬뿍 받았다”면서 “신앙에 큰 힘이 되고 삶의 원동력이 되는 성라자로마을을 위해서 앞으로도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중에는 전미선(미카엘라)씨의 해금 연주와 김보미씨의 판소리 공연이 마련됐으며, 김현남(멕틸다) 수녀가 웃음치료와 함께 아코디언 연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성라자로마을은 무의탁 한센병 환자들의 치료와 치유된 환자들의 사회복구 및 자활을 위해 1950년 6월 2일 설립된 한국 최초의 한센인 사업 기관이다.

라자로돕기회는 성라자로마을의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1970년 설립, 해마다 ‘그대 있음에’ 자선 음악회를 열어 후원과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라자로돕기회 회원 수는 가장 많을 때는 3만여 명에 달했지만, 현재 2500명으로 줄었다.

한영기 신부는 “마을에서 생활하는 한센인 가족 중 선종하신 분들이 생겨 그 수는 적어졌지만 노후된 시설의 개보수 등 소요되는 비용이 많아서 이 아름다운 마을을 유지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더 큰 사랑의 손길이 필요하다”면서 “이 자리에 참석하신 분들의 변함없는 도움은 물론이고 후원자들이 늘어 이 마을을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rn노창래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