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잃은 청소년의 꿈 찾아준 ‘사랑의 학교’ 반세기 역사 담은 자료집 발간 지금껏 3000여 명 교육 받고 ‘그리스도인’ 되어 사회 진출
살레시오 수도회는 돈보스코 성인의 이러한 가르침에 따라 1967년 한국에서도 ‘돈보스코 청소년센터’를 설립했다. 1960년대 가난했던 시절의 한국. 청소년센터는 가난으로 인해 골목을 헤매며 갈 곳을 잃은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의 공간이었다. 청소년센터는 가난한 청소년들의 친구가 되어줬고, 인간 삶에 대한 기초적인 진리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을 가르쳐줬다.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지금까지 청소년센터를 거쳐 간 교육생은 약 3000명에 달한다. 현재 청소년센터의 ‘직업전문학교’에서는 17~26세의 교육생 60여 명이 기계 정밀 가공을 비롯해 CAD(computer-aided design, 컴퓨터이용설계), CNC(computer numerical control, 컴퓨터수치제어) 등의 기술 교육을 받고 있다. 청소년센터에서는 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교육생을 위해서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검정고시 과정을 마련, 낮에는 기술을 야간에는 학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청소년센터는 청소년들이 ‘착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구심점이 되어왔다. 청소년들은 이곳에서 직업을 위한 기술 교육만을 받는 것이 아니라 지도신부와 수사, 교사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리스도교 신앙인으로서 성장했다. 특히 청소년센터는 지역사회 발전을 뒷받침하는 데에도 크게 공헌해왔다. 청소년센터가 운영하는 ‘지역아동복지센터’는 지역 내 어린이들이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청소년 공동체 ‘오라토리오’를 통해서는 인성 및 사회성 발달 교육, 캠프와 체험활동, 기초학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청소년들이 사회에 진출하기 전에 기본적인 소양을 탄탄히 갖추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자립생활관’에서는 청소년들이 정서적, 경제적으로 자립해 우리 사회의 일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청소년센터 원장 안성옥 신부는 “지난 반세기 동안 청소년센터는 도움이 필요한 젊은이들을 기꺼이 맞아들이는 집, 복음을 전파하는 성당, 세상 안에서 생명과 사랑을 가르치는 학교, 축제로 기쁜 생활을 하기 위한 운동장이 된 돈보스코의 오라토리오 그 자체였다”면서 “앞으로도 이곳을 찾아오는 모든 젊은이들을 위한 생명과 사랑의 학교가 될 수 있도록 헌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최유주 기자 yuj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