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을 떠난 보낸 후 삼우날에는 유가족이 모두 미사에 참여한 뒤 묘소를 찾아 삼우제를 올린다. 내 생각에 이 삼우 미사 끝에, 신부님이나 수녀님께서 유가족을 방으로 안내해 이들이 장례예절 동안 어느 정도 품었던 교회에 대한 고마움과 신뢰가 선교로 이어지도록 계기를 만들어주면 어떨까 한다.
그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은 기도, 고인을 위한 지속적인 연도 권유다. 미숙한 유가족의 연도를 돕기 위해 당분간 매일 저녁, 부담이 안 될 시간에 유가족의 집에서 함께 연도를 권하는 것이다. 그 구역의 반원 레지오 단원 등도 함께해서 차츰 이들의 냉담을 풀게 하고, 비신자라면 교회를 찾게 만드는 것이다. 집안에 고상, 성모상, 촛대도 없으면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삼우미사는 연령회 상장봉사의 결실이 되어야 한다. 장례미사를 통해 죽은 영혼은 정화되고, 가족들은 슬픔 속에서도 하느님 품에 안겼다는 안도와 위로를 받을 것이다, 또 참여한 교우들은 부활 신앙의 확신으로 더욱 믿음이 굳어지고 성숙될 것이며 비신자들과 손님들은 처음 경험하는 장례미사의 엄숙함과 사제의 강론에 감동 받아 자신도 꼭 이런 장례를 받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더욱이 사도예절에서는 고인을 잘 아는 친구든 친척이든 내 생전에 진솔한 모습을 추억하므로 무겁고 슬픈 장례가 아닌, 부활한 영생의 삶을 축하하는 즐거운 밤이 되도록 한다. 연령회는 말이 통하지 않는 이 시대, 선교를 위한 무한한 가능성의 도구이다.최하원(그레고리오)rn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상임이사, 영화감독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