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H

[청소년사목 탐방] (11) 안동교구 - 청소년국장을 만나다 - 사목국 주일학교 담당 사공균 신부

최유주 기자
입력일 2017-10-31 수정일 2017-11-07 발행일 2017-11-05 제 3068호 19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청소년 수 적지만 소통은 장점… ‘복음’ 중심 프로그램 집중”
무엇이 참된 가치인지 알려주고자 
말씀 나누는 ‘청소년 성서모임’ 운영
5개년 계획의 ‘통독’ 진행… 큰 호응

안동교구는 우리나라 교구 중 신자 수가 가장 적다. 청소년에 해당하는 중고등부 학생 수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다른 교구와 달리 별도로 청소년국을 두지 않고, 사목국 주일학교 담당 사제가 청소년사목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작은 규모라는 특성을 살려 오히려 더 집중적이고 활발한 사목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안동교구 주일학교 담당 사공균 신부를 만나 청소년사목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본다.

사공균 신부는 청소년사목에 있어 ‘복음’ 정신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숫자만 놓고 보면 청소년사목이 불가능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숫자가 적고 규모가 작은 덕분에 오히려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즐겁게 사목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 교구는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교구 주교좌인 목성동본당조차 중고등부 학생 수는 30여 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이 정도의 학생이 있는 본당은 교구에 2~3개 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부분 본당 중고등부 학생 수는 10명을 넘지 않아 별도의 중고등부 미사가 있는 본당도 손에 꼽을 정도다.

사공균 신부는 “워낙 청소년의 수가 적기 때문에, 수가 적은 것은 우리 교구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청소년들과 보다 가깝게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안동교구에는 현재 보좌신부가 6명이 있는데, 사공 신부는 이 역시도 “풍족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단지 그동안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혼자서 청소년사목을 도맡아 하다 보니 기본적인 프로그램 진행만으로도 일정이 빠듯해 프로그램 개발에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사제 서품 대상자를 고려하면 내년에는 8명 이상의 보좌 신부님이 있게 됩니다. 앞으로는 보좌 신부님들과 연계해서 교구 청소년사목에 대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진행할 계획입니다.”

사공 신부는 청소년사목에 있어 외적으로 거대해지고 화려한 교회의 모습보다는 소박하고, 규모가 작더라도 ‘하느님 나라를 향한 희망’과 ‘복음’이 살아 움직이는 것이 바로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모습일 것이라고 말했다.

“‘복음’의 의미가 약해지고 있습니다. 교회는 세상이 주는 것처럼 화려하고 재미있고 자극적인 것을 똑같이 줄 수도 없습니다. 재미가 없고 화려하지 않지만, 청소년들에게 무엇이 참된 가치인지 무엇을 추구해야하는지 알려줘야 합니다.”

사공 신부는 이 문제의 해결책이 ‘복음’에 있다고 말하며, 청소년들에게 하느님 말씀인 ‘복음’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런 의미에서 사공 신부는 청소년들에게 ‘복음’정신을 심어주고자 ‘청소년 성서모임’ 운영에 더욱 힘쓰고 있다.

‘청소년 성서모임’은 2015년부터 5개년 계획으로 통독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참가 청소년들은 2박3일 동안 주제로 정한 ‘말씀’부분을 읽는다. 한 번의 통독을 마치면, 통독한 내용으로 나눔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교구장 주교로부터 통독증도 받는다. 2015년에는 창세기, 지난해는 이사야서, 올해는 요한 복음을 통독했다. 성경통독이 힘들만도 한데, 청소년들은 오히려 좋은 반응을 보인다. 꾸준히 참가하는 청소년들도 있어 해마다 100여 명이 통독증을 수여받아왔다. 사공 신부는 5개년 계획이 마무리되는 2019년까지 ‘청소년 성서모임’ 프로그램을 보완해 이어나갈 예정이다.

특히 사공 신부는 청소년들이 자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교회는 공동체입니다. 두 세 사람이 모여야 공동체를 이루고, 그 안에서 ‘복음’을 나눌 수 있게 됩니다. 비록 교구 주일학교 규모가 작더라도 자주 모임을 갖는다면 친교를 나누고, 추억을 쌓아가게 됩니다. 앞으로 청소년들이 자주 만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최유주 기자 yuj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