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생활성가의 기쁨] 한덕훈 신부 (상)

신동헌 기자
입력일 2017-10-31 수정일 2017-10-31 발행일 2017-11-05 제 3068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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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희망으로 오늘을 살아가길

■ 힘을 내라

“힘을 내라 두려워 말아라. 용기를 내어라. 나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며 살아가는 신앙인들이 가져야 할 삶의 자세는 무엇일까? 불만보다는 만족을, 슬픔보다는 기쁨을, 절망보다는 희망을 간직하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살아가지 못할 때가 많다.

“우리는 예수님을 삶의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신앙인들입니다. 그런데 예수님만으로 기뻐하지 못하고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저부터도 그렇고요. 누구보다 예수님이 매력적인 분이라는 것을, 어떤 글귀보다 하느님의 말씀이 더 강력하다는 것을, 어떤 먹을거리보다 성체가 우리에게 주는 힘이 크다는 것을 이 곡을 통해 전하고 싶었습니다.”

‘힘을 내라’는 한덕훈 신부(인천교구 청소년사목국 대학사목부 부국장)가 2014년 인천교구 해안본당에서 사목할 당시 만든 곡이다.

“당시 해안본당은 재물진두 순교성지를 조성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을 때였어요. 그러다보니 신자분들이 많이 지쳐있었습니다. 그분들에게 힘이 되어 드리고 싶었지만 ‘힘내세요’라고 말만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어요. 고민하던 중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가를 불러드리면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고 그렇게 만든 곡이 ‘힘을 내라’입니다.”

제목처럼 힘을 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든 곡이다보니 많은 이들이 ‘힘을 내라’를 들으며 위로를 받곤 한다.

“태연하게 계시다가 ‘힘을 내라. 두려워 말아라’하고 곡을 시작하면 조용히 눈물을 흘리는 분들을 간혹 보곤 합니다. 왜 눈물을 흘릴까 생각해 보면 예수님께서 그분을 어루만지시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삶에 지치고 힘든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힘을 내라’가 정말 힘이 되길 바랍니다. 특히 후렴을 반복해서 들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부분에 머물러 묵상하시면서 위로를 받고 힘을 내시면 좋겠습니다.”

■ 오늘의 주님

“지금 함께 있는 네가 가장 소중해”

‘오늘의 주님’은 어제나 내일이 아닌 ‘오늘’에 관한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길 권하는 곡이다.

“지나간 일들에 대한 후회나 아직 받지 않은 것들을 가지고 흥정하는 모습을 보곤 합니다. 오늘에 대해 감사 하지는 않고요. 바로 내 옆에 예수님께서 계시는데 나는 체험하지 못했다고 말하면서 하루를 흘려보내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오늘을 조금 더 소중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의 주님’을 쓰게 됐습니다.”

오늘을 기쁘게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버려야 할 것과 채워야 할 것을 분별해야 한다. 그렇다면 버려야 할 것과 채워야 할 것은 무엇일까?

“과거의 악습을 끊어버릴 때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세속적으로 아무렇지 않게 대했던 것을 버릴 때 참 자유가 찾아왔고 그 빈자리를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들로 채우게 되니까 기쁨이 샘솟게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힘든 순간을 잘 못 느끼는 것 같아요. 그것이 오늘을 기쁘게 살아가는 방법 아닐까요?”

신동헌 기자 david983@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