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베드로 파브르 성인」

권세희 기자
입력일 2017-10-24 수정일 2017-10-24 발행일 2017-10-29 제 3067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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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퍼셀 지음/ 김치헌·김학준 신부(예수회) 옮김/ 440쪽/ 1만8000원/ 가톨릭출판사
‘파브르 성인’ 삶과 영성 소개
“파브르 성인은 하느님 안에서 넓어지려는 참되고 깊은 열망을 지닌 분입니다. 그분은 자신의 중심을 철저히 하느님께 두었습니다. 이 때문에 그분은 순명 정신으로 유럽의 어느 곳이든 걸어서 갔고, 누구와도 온유하게 대화하고 복음을 전파할 수 있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1월 3일 베드로 파브르 성인 시성 감사 미사 강론에서 이렇게 말했다.

국내에서는 베드로 파브르 성인에 대해 크게 알려진 바가 없어 낯설지도 모른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언급한 대로 ‘베드로 파브르 성인’은 따뜻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며 신앙을 전파해 나간 인물로, 책 「베드로 파브르 성인」은 성인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그의 영성을 담았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파브르 성인이 생전에 어떤 생각과 행동으로 신앙을 꾸려나갔는지, 파브르 성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파브르 성인은 이냐시오 데 로욜라 성인의 동료로, 예수회 초기를 함께 걸어온 인물이다. 그는 파리 생트 바르브 대학에서 수학할 당시 이냐시오 성인을 만나며 자신의 신앙을 공고히 해나갔다. 그 과정에서 파브르 성인은 인간적인 감정과 고민에 빠졌으며 성인 또한 태초부터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다고 설명한다.

독자들은 그의 일생과 사건들을 보며, 지극히 인간적인 감정에 공감하기도 하고 혹은 성인이 타인과 종교를 대하는 열린 사고와 겸손함을 보며 스스로를 성찰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베드로 파브르 성인」은 성인의 일생을 따라가면서 그가 직접 쓴 ‘영적 일기’를 함께 수록해, 생동감과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성인의 이야기를 통해 예수회 초기 모습과 더불어 종교 개혁시기의 혼란스러운 상황도 살필 수 있다.

책은 제1장 ‘알프스의 목동이었던 소년’, 제2장 ‘이냐시오를 만나다’, 제3장 ‘새로 얻은 이름, 파리의 신학자’ 등 8개 장으로 구성됐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파브르 성인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혹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성인이 타인을 자비와 관용으로 대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신앙과 마음가짐을 되돌아볼 수 있다.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면, 그들을 사랑으로 조심스럽게 대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게. 진심 어린 마음과 행동으로 그들을 사랑해야 한다네.”

권세희 기자 se2@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