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도 군생활도 1등’ 최강 ‘검은 베레’ 부부 무술 합계 14단에 자격증도 11개 특전용사상·육탄10용사상 받은 특전사 중에서도 우수 인재 같은 특전사 대원 아내와 함께 매일 성당 들러 새벽기도 바쳐 세례받은 뒤 봉사활동도 열심 주일미사 해설·간식봉사 도맡아 꾸준한 기부와 모범적 군생활로 대통령 표창 받을 예정
매일 새벽 5시15분이면 어김없이 어둠을 헤치고 서울 강서구 제1공수특전여단 내 독수리성당을 향하는 발걸음이 있다. 1공수여단 특수임무대 서대영(도미니코·31) 상사와 같은 부대 작전처 서알이(도미니카·31) 중사다. 2013년 10월 결혼한 두 사람은 새벽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 새로이 주어진 하루에 감사하고 특전사의 명예와 자부심을 지키며 자신들에게 주어진 임무에 오늘도 최선을 다할 것을 성체 앞에서 다짐한다.
▣ 실존 인물 서대영 상사 ‘서대영’이라는 이름은 너무나 유명하다.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배우 진구가 열연했던 서대영 상사가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스타 반열에 올랐기 때문이다. 드라마 속 서대영 상사의 실존 모델이 1공수여단 서대영 상사다. 그러나 ‘태양의 후예’에서 특전사의 전형으로 그려진 서대영 상사는 실존 인물 서대영 상사(이하 서 상사)가 지닌 에너지와 탈렌트의 작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군인이면 군인, 신앙인이면 신앙인으로서 서 상사의 행적은 ‘신화적’이다. 특수전사령부 전체 대원 중 1년에 1명만 받는 2016년 ‘특전용사상’ 수상, 육군 전 장병 중 10여 명만이 받을 수 있는 2014년 ‘육탄10용사상’ 수상, 2011년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교육 1등 수료, 2006년 이라크 파병 참가…. 특공무술 4단, 태권도 3단, 합기도 3단 등 무술단수 합계 14단, 인명구조, 응급처치를 비롯한 자격증 11개 보유 등 서 상사가 2006년 임관 뒤 쌓아온 신화는 나열하기에도 숨이 차다. 이뿐만이 아니다. 서 상사는 학업 여건을 보장하겠다는 1공수여단장 김갑진 준장의 배려로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안보 분야) 석사과정에 등록해 현재 마지막 학기까지 전과목 A+를 놓친 적이 없다. 수석 졸업이 예정돼 있다. 서 상사는 이 모든 것을 이룬 비법에 대해 “남들이 자고 있을 때 한 시간 먼저 일어나 운동하고 저녁시간도 헛되이 보내지 않으려 공부나 무술을 익힌다”고 단순한 인생철학을 풀어냈다. ▣ 가족과 주변의 자랑 ‘특전 서 부부’ 아내인 서알이 중사 역시 소수에 불과한 여성 특전사 대원이라는 사실부터가 남달라 보이는데다 남편인 서 상사를 만난 것도 최정예 대원만이 선발돼 참여하는 2009년 제61주년 국군의날 행사 특공무술 시범을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서다. 서 중사도 서울사이버대학에서 군상담 학사과정을 밟으며 남편과 학업의 길에 동행하고 있다. 두 사람은 ‘특전 서 부부’라는 이름으로 지금은 가족과 주변의 자랑이 되고 있지만 특전사 부사관으로 임관하는 데는 난관도 컸다. ‘귀한 자식’이라는 이유로 부모가 특전사 입대를 반대했기 때문이다. 서 상사는 위로 누나만 넷이 있는 외아들이고 서 중사는 위로 언니만 셋이 있는 귀염둥이 막내딸이다. 서 상사 부모는 어렵게 얻은 아들이 행여나 군대에서 다칠세라 “군대 가지 말고 공익근무요원(현 사회복무요원)으로 가라”고 권유했다. 체육선생님이 되고 싶어 체육교육과에 진학해 공부하던 중 어느 날 운명적으로 공항에서 마주한 특전사 대원의 모습에 매료됐고 기어이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특전용사가 됐다. 서 중사도 대학 재학시절 짧은 3박4일간이지만 특전캠프에 참가해 산악행군, 레펠, 강하 등을 체험하면서 특전사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결국 경찰이 되라는 부모님의 권유를 뒤로 한 채 2008년 특전사의 꿈을 이뤘다.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