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테너 강신옥 수사, ‘지적장애인 자립’ 돕는 자선음악회 열어

성슬기 기자
입력일 2017-10-17 수정일 2017-10-17 발행일 2017-10-22 제 3066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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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비장애인 함께 어우러진 세상 꿈꿔요”
29일 서울 한전아트센터
춘천교구 ‘애지람’ 돕고자 클래식-국악 합주 선보여
“서로 달라도 어울릴 수 있는 가능성 보여주고 싶어”

지적장애인들의 자립을 돕는 음악 무대가 펼쳐져 눈길을 끈다.

사회복지법인 천주교 춘천교구 사회복지회 애지람(원장 엄삼용 수사)은 10월 29일 오후 5시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자선음악회를 연다. 이번 음악회는 ‘어울림’을 주제로 테너 강신옥 수사(작은 형제회)와 함께하는 후원의 밤으로 진행된다.

지적장애인 사회 복귀 시설인 애지람은 ‘자립 생활 체험 홈’ 기금 마련을 위해 지난해 처음 음악회를 기획했다. 당시 강릉원주대학교에서 연 음악회가 큰 호응을 얻자 올해는 서울에서 음악회를 열기로 했다.

‘자립 생활 체험 홈’은 지적장애인이 시설에서 벗어나 사회 속에서 자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장애인은 사회 안에서 비장애인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하며, 특히 사회와 격리된 시설 집단생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뜻에서 운영 중이다. 현재 장애인 7명이 강릉 시내에 위치한 두 집에 각각 살며 자립하기 위해 필요한 사회생활 등을 배우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두 집 모두 월세로 마련한 곳이라 운영 비용 부담이 만만찮다는 점이다. 애지람은 이번 음악회를 통해 전셋집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지적장애인 자립 생활 체험 홈 ‘애지람’ 기금 마련 ‘어울림’ 음악회 포스터.

이번 음악회 주제에도 이런 바람이 담겨 있다. ‘노래하는 수사’로 잘 알려진 강 수사는 서로 달라도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주제를 ‘어울림’으로 정했다.

특히 강 수사는 이번 음악회에서 클래식과 국악이 어우러진 무대를 선보인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를 비롯해 가야금, 대금 등 동서양 악기와 함께 테너, 소프라노, 판소리 등 14곡을 감상할 수 있다. 대금과 피아노 연주에 맞춰 강 수사가 노래하는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를 비롯해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쑥대머리’, ‘임생각’ 등이다.

강 수사는 “서로 다른 이들이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이해와 양보가 필요하다”면서 “클래식과 국악이 어우러지기까지도 많은 대화와 관심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강 수사는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 음악예술대학원 외래교수 겸 전문 연주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탈리아 토레프랑카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로마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 디플로미노 및 움브라 국제 음악 아카데미아와 로마 국제 아카데미아 최고연주자 과정 등을 수료했다.

엄삼용 수사는 “아름다운 음악의 어울림을 통해 장애인이 사회 속에 어우러질 수 있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면서 “음악회를 통해 장애인 인권과 복지정책에 대한 관심도 불러일으키고 싶다”고 밝혔다.

※문의 033-644-8271 애지람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