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몬시뇰은 2001년 6월 11일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몬시뇰로 임명됐다. 서울대교구 설정 이래 처음 임명된 몬시뇰이었다. 박 몬시뇰은 함께 임명된 세 명의 몬시뇰과 함께 지역 담당 교구장 대리(서서울지역 교구장 대리)를 수행하며 교구 발전과 공동체 결속을 위해 봉사했다. 2006년에는 대치동본당 주임으로 사목하다 2011년 사목 일선에서 물러났다.
박 몬시뇰의 장례미사는 10월 13일 오전 10시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봉헌됐다. 이날 교구 사제들과 유족, 신자들은 명동대성당을 가득 메워 박 몬시뇰의 마지막 여정을 배웅했다. 염 추기경은 강론에서 “박 몬시뇰은 우리 교회와 후배 사제들에게 깊고 큰 영향과 업적을 남기셨다”면서 “깊은 신앙에 바탕을 둔 훌륭한 삶을 사셨던 박 몬시뇰의 모습에서 진정한 사제의 길이란 무엇인지를 배웠다”고 회고했다. 이어 “각박하고 거친 세상 소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신앙을 우리 모두에게 유산으로 남겨주신 박 몬시뇰에게 감사하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미사 후 이어진 고별식에서 박 몬시뇰의 ‘아들 신부’인 송차선 신부(석관동 주임)는 “박 몬시뇰은 ‘품위 있는 신사 신부님’으로 항상 낮은 자의 모습으로 신자들을 위해 봉사하셨다”면서 “‘사제는 자기의 사람이 아니라 교회의 사람을 만들어야 한다’는 몬시뇰의 가르침을 죽을 때까지 지키겠다”고 약속했다.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