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새 미사 경본, 깊이 있는 전례 이끈다

입력일 2017-10-17 수정일 2017-10-17 발행일 2017-10-22 제 3066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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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는 가톨릭교회의 공인 미사 전례서인 「로마 미사 경본」 한국어판을 사도좌 추인을 받아 새로 발행했다. 오랫동안 공들여 마무리한 「미사 독서」, 「복음집」, 「미사 통상문」 등 세 종의 전례서와 함께 새로운 「미사 경본」은 12월 3일 올해 대림절부터 공식적으로 사용한다.

이에 따라 미사 전례에 있어서 이미 익숙해진 몇몇 부분들이 수정됐다. 예를 들어 사제의 인사에 대해 신자들이 응답하는 인사인 “또한 사제와 함께”는 라틴어 본문에 충실하게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로 바뀐다. 주례사제와 신자들이 미사 중에 서로 주고받는 인사는 모두 다섯 차례 진행된다. 이는 통상적인 인사말이 아니라 부활하신 주님께서 현존하신다는 것을 서로 확인하는 대화이기에, 전례가 이루어지는 토대가 무엇인지 인식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특히 여기서 ‘영’이 가리키는 것은 영혼이 아니라 성령의 은총을 말한다.

이러한 변화들은 라틴어 원문에 더욱 충실함으로써 보편교회의 전례 안에서 모두가 일치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교회 신자들도 새 미사 경본의 발행 취지와 수정 내용 등을 충분히 이해하고 미사 전례에 보다 충실하게 참례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각 본당에서도 새 미사 경본을 사용하는 대림 첫 주에 앞서 신자들에게 이를 위한 사전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번 기회에 모든 신자들은 미사가 무엇인지, 그 참된 신앙적 의미가 무엇이며,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전례를 통해 전해지는 주님의 가르침을 어떻게 구체적인 삶으로 구현할지를 깊이 성찰할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