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마리아 사제운동 ‘체나콜로 대피정’

서전복 명예기자
입력일 2017-10-17 수정일 2017-10-17 발행일 2017-10-22 제 3066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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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마 성모발현 100주년의 해 폐막·한국 체나콜로 45주년 기념미사 봉헌
끊임없이 기도하고 티 없으신 성모성심에 의지하자
작년 10월부터 활동 본격화, 전국서 1500여 명 참가

10월 13일 2017 마리아 사제운동 체나콜로 대피정 중 이용훈 주교가 파티마 성모상에 분향하고 있다. 사진 성기화 명예기자

2017 마리아 사제운동 체나콜로(영성지도 김유신 신부) 대피정이 10월 13일 정자동주교좌성당 3층에서 열렸다.

‘티 없으신 성모성심 평화 안에서 승리’를 주제로 마련한 이번 피정에는 서울을 비롯해 대전, 광주, 부산 등 전국에서 온 사제와 신자 1500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한마음으로 수원교구의 체나콜로 모임이 새 출발하는 것을 축하하며 기도와 신앙을 새롭게 다졌다.

‘예루살렘의 다락방’을 뜻하는 ‘체나콜로’(Cenacolo)는 다락방에 모여 성령강림을 기다리는 순수·소박·단순한 마음으로 돌아가자는 모임이다. 이 운동은 1972년 10월 13일 이탈리아의 스테파노 곱비(Stefano Cobbi) 신부가 두 명의 사제와 함께 시작한 기도운동으로, 모임 중에는 묵주기도를 봉헌한다.

피정에서는 국제 마리아 사제운동 대표 로랑(Laurent Larroque) 신부와 광주가톨릭대학교 교수 김명철 신부가 각각 강의를 맡았다.

로랑 신부는 강의에서 마리아 사제운동의 기원, 체나콜로의 목적, 묵주기도, 성체와 신앙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마리아 사제운동은 특별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하게 기도하고 티 없으신 성모님께 봉헌하는 것”이라면서 “묵주기도의 힘으로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듯이 성모님께 의지해 묵주기도를 더 많이 하면 한반도 장벽도 무너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명철 신부도 “성모님의 두 가지 영적 비밀병기는 기도와 고통, 십자가와 묵주기도”라며 “끊임없는 지속적인 기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파견 미사는 파티마 성모발현 100주년의 해 폐막과 한국 체나콜로 45주년을 기념해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봉헌했다.

미사를 시작하며 이 주교와 30여 명의 사제들은 파티마 성모상 앞에서 ‘티 없으신 성모성심께 바치는 사제 봉헌문’을 낭독하고 꽃을 봉헌했다.

이 주교는 강론에서 “마리아 사제 운동을 실천하고 활성화하는 것이 교구와 신자들에게 영적인 유익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지난해 활성화했다”면서 “신부님들께서도 열린 마음으로 체나콜로가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피정에 참가한 이은주(비비안나·부산 동래본당)씨는 “악이 정복하고 상처가 많은 곳일수록 큰 승리와 치유를 거두고 있는 것이라는 말에 희망을 얻었다”면서 “나의 원래 모습을 되찾아 예수님의 마음에 들어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듣고 울컥했다”고 밝혔다.

교구의 체나콜로는 지난해 10월 24일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 교구 인준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전체 봉사자 70여 명, 회원 900여 명이 각 본당에서 활동 중이다.

서전복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