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한국교회,탄자니아에 엔데베시 초등학교 지어

조지혜 기자
입력일 2017-10-10 수정일 2017-10-10 발행일 2017-10-15 제 3065호 6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한국희망재단 주관
기쁨나눔재단·바보의나눔 동참

9월 12일 열린 아프리카 탄자니아 마사이 공동체 ‘엔데베시 초등학교’ 완공식에서 주민들이 학교를 둘러 보고 있다. 한국희망재단 제공

한국교회 내 기관들의 유기적 협력으로 아프리카 탄자니아 마사이 공동체에 9월 12일 희망의 등불이 밝혀졌다.

기쁨나눔재단(이사장 정제천 신부)과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이사장 손희송 주교)이 사업비를 대고 사단법인 한국희망재단(대표 최기식 신부)이 주관해 ‘엔데베시(Endevesi) 초등학교’를 지은 것이다.

2015년부터 공사를 시작한 학교는 교실 6개, 교무실, 교사기숙사, 화장실, 우물 등을 갖추고 있다. 한국희망재단은 현지 협력단체 더그레일(The Grail)과 건축사업 전반을 총괄했다. 엔데베시 초등학교는 탄자니아 정부 교육부로 이관돼 행정절차를 마친 뒤 2018년 1월 정식 개교한다.

학교는 탄자니아 수도 도도마(Dodoma)에서 312㎞ 떨어진 킬리만자로(Kilimanjaro)주 므왕가(Mwanga)구역 엔데베시 마을에 세워졌다. 엔데베시 마을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마사이족은 전통적으로 유목생활을 해왔다. 하지만 아프리카 대륙 곳곳에서 벌어지는 내전으로 국경이 폐쇄되고 가뭄으로 목초지가 줄어드는 등 환경이 급변하면서 정착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유목생활을 하던 이들이 정착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은 공용어인 스와힐리(Swahili)어를 모른다는 것이다. 이들이 알고 있는 언어는 마사이 전통 언어 마(Maa)이고, 주로 학교가 아닌 부모로부터 배운다. 이러한 언어 차이는 아동의 공교육 시스템 미적응, 성인의 정착생활에 필요한 기술 습득 곤란 등의 문제로 이어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초등학교 건립은 엔데베시 마을 공동체가 처한 언어문제를 해결해나가는데 디딤돌이 될 수 있다. 새 학교 건립을 계기로 어린이 교육뿐만 아니라 20~45세에 이르는 성인들에게도 스와힐리어를 읽고 쓰는 교육이 이뤄질 예정이다.

조지혜 기자 sgk9547@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