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평화를 위해 묵주기도를 바치자

입력일 2017-10-10 수정일 2017-10-10 발행일 2017-10-15 제 3065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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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과 가정, 인류와 세계 평화를 기원하며 다 함께 기도드리는 묵주기도성월이다. 파티마 성모님이 발현한 지 100주년을 맞이해 더욱 그 뜻이 깊다. 하지만 최근 북한 핵과 미사일을 둘러싼 전쟁 위기상황을 지켜보는 신앙인들은 착잡한 심정 또한 갖고 있을 것이다. 더욱 우리의 마음을 한데 모아 평화를 기원하는 묵주기도를 바쳐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5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 특사단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묵주를 선물하며 기도를 당부했다. 교황은 상황이 어려울수록 무력이 아닌 대화로 풀어야 한다며 남북한이 대화로 화해하고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교구 등 각 교구에서도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해 매일 묵주기도를 바쳐줄 것을 신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묵주기도야말로 간절하고 정성 어린 마음을 통해 모든 민족들에게 평화라는 선물을 건넬 수 있는 가장 특별하고 좋은 도구이기 때문이다.

1917년 파티마에서 발현한 성모 마리아는 어린 목동 3명에게 죄인들이 회개하고 세계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묵주기도를 열심히 바칠 것을 당부했다. 환희와 빛, 고통과 영광의 신비로 이뤄진 묵주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가 인류 구원을 위해 이룩한 놀라운 사건들을 묵상하게 하는 심오한 기도다. 단순하게 기도문을 외우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주님 희생을 성찰하며 구원 역사와 세계 평화에 자신의 삶을 오롯이 바치겠다는 다짐을 하는 것이다.

올해 묵주기도를 하며 우리 민족과 세계 평화, 북한 복음화와 남북 화해를 위해 성모님께 거듭 간절하게 요청드리자. 사랑과 희생 안에 일치해 주님을 찬미하고 영적인 기쁨을 나눌 때, 하느님이 주시는 진정한 평화는 반드시 찾아오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