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전교구 ‘시노드 의제선정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7-10-10 수정일 2017-10-11 발행일 2017-10-15 제 3065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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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가 앞으로 가장 주력해야 할 분야로
신자 ‘냉담교우 회심’   사제 ‘사제쇄신’ 꼽아
140개 본당 및 교구 구성원 응답
‘성찰과 쇄신’ 필요성 한목소리

대전교구 신자들은 ‘쉬는 신자(냉담교우) 회심(관심)’을 향후 교구와 본당이 가장 주력해야 할 분야로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평신도의 신앙생활에서 가장 쇄신이 필요한 부분으로 ‘교회 생활에의 소극적 참여’를 꼽았다. 반면 대전교구 사제들은 앞으로 교구와 본당이 주력해야 할 분야(1순위)로 ‘사제쇄신’과 ‘신자재교육’을 각각 제시했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분석 보고서가 완료된 ‘대전교구 시노드 의제선정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밝혀졌다.

교구는 2016년 후반기 시노드 준비단계에 돌입하며 지난 10월 말부터 올해 4월 말까지 교구 전체 140개 본당과 사제·신학생·사무장·교구직원·수도자·주일학교 학생 등 교구 구성원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아울러 가정·생명 영역에서 추가 의식 조사를 진행했다.

본당 설문조사는 전 본당을 A·B·C 세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A그룹은 ‘전 신자 의식조사’, B그룹은 ‘쉬는 교우’ 조사, C그룹에서는 ‘본당 진단’ 조사가 각각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전교구 사제와 신자들은 신원적 특성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전체적인 의견과 방향에서 ‘신원과 직무’ ‘신앙과 생활’에 대한 성찰과 쇄신을 원하고 있었다.

교회에 대한 소속감과 만족감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교구 사목지침과 본당에 대한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종교적 가치’ 보다는 ‘현세적 가치’를, ‘공동체’ 보다는 ‘나 자신’을 중시하는 경향이 드러나 적절한 사목적 대처 방안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이뤄진 다른 교회 내 신앙실태조사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한국교회 전체가 고민할 과제이기도 하다.

본당 차원에서의 복음화 노력은 활발하다고 평가할 수 있으나 신자 개개인의 복음화 노력에서는 소극적인 자세가 엿보였다. 본당 사제들의 소통을 위한 노력은 높이 평가된 반면 ‘본당 운영에 신자들 의견을 반영하고 있는 정도’와 ‘본당 운영에 신자들이 의견을 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배려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소공동체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젊은이들의 관심도가 낮고 소공동체 참여자들 대부분이 신앙적 이유보다는 ‘구성원들과의 만남과 신자로서의 의무감’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은 깊이 있게 고려해볼 부분으로 주목된다.

시노드 사무국장 한정현 신부는 “시노드 과정 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하느님 백성의 목소리를 잘 담아내는 것’이라고 할 때 이번 설문조사는 ‘본당 한마당’과 함께 교구 전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의미였다”면서 “대전교구민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이지만 대전교구가 광역도시, 농어촌지역, 세종시 같은 행정도시의 특성을 모두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 결과들은 타 교구에도 하나의 표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교구는 시노드 준비단계 안에서 의제 선정을 위한 ‘의안 초안’ 검토 작업 및 본회의 관련 조직을 구성 중이다. 설문조사 결과는 각 개별조사 별로 분석보고서가 완간됐으며 개별 본당별 보고서가 작성되고 있다. 시노드 과정 중에 전체 분석보고서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